대부분의 아이들이 생후 6개월까지는 감기에도 잘 안 걸리고 괜찮다가, 6개월이 지나면 소아과에 드나드는 일이 잦아진다. 면역력이 약해져서인데, 태어날 때 엄마한테 받은 면역력이 6개월 정도 지나면 거의 다 소모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스로 면역성을 만들어내려면, 적어도 두 살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래서 생후 6개월부터 2살 때까지는 흔한 질병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감기이며, 비염, 아토피 등의 다른 질병들도 많이 나타난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소아과 단골 질병과 함께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두자.

사진_픽셀

먼저, 감기는 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비인두염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바이러스 때문에 코와 인두에(목구멍 근처)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면서 콧물이 나거나 기침을 동반하는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특히, 어린 아기들은 감기가 잘 걸리고 오래가면서 구토나 설사,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도 동반한다. 수백 종의 감기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한달에 2~3회씩 다른 감기에 걸리기도 하며, 합병증도 더 잘 생긴다. 따라서 어른처럼 며칠 있다가 좋아지겠지 하다가 오래가서 당황해하는 엄마들이 많다.

체온이 38도가 넘으면 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 마사지해 열을 떨어뜨린다. 열이 더 심해지면 타이레놀이나 부루펜 같은 해열제를 사용하고, 코 막힘이 심하면 가습기로 실내습도를 50~60%로 맞춰서 콧물이 잘 나오도록 도와준다. 기침은 몸속의 나쁜 균을 내보내는 신호이므로, 무조건 진정시키는 것보다 기침을 하면서 부족해지는 수분보충을 위해 보리차나 따뜻한 물을 먹여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감기는 예방이 참 중요한데, 체온을 잘 조절하고 외출 시 손발을 깨끗이 씻기고 양치질을 해줘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이는 약은 끝까지 먹여야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약을 먹으면 면역이 약해진다거나, 증상이 호전되면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릇된 생각이다. 항생제는 반드시 정해진 기간을 채우는 것이 좋다.

주의할 부분은 감기가 아닌데 감기처럼 보이는 유사감기가 많다는 점이다. 열이 많이 나는 감기나 기침이 아주 심한 감기는 인두염이나 천식 같은 다른 병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밤에 기침이 심한경우는 축농증, 천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태를 잘 살펴 소아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 또한 여름과 가을에 특히 유행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목과 입안,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 붉은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수족구병은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아이들의 입과 손을 통한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침입한다. 감염된 지 4~6일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미열과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배가 아파 우는 경우가 있다. 이후, 점차 손바닥과 발바닥, 입안, 점막 등에 붉은 발진이 생긴다. 홍역, 풍진과 비슷해 혼동할 수 있지만, 홍역과는 달리 기침이나 콧물 같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일주일정도 지나면 저절로 호전된다.

수족구병은 주로 생후 6개월에서 4세 사이 아이들이 잘 걸리는데, 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증상이 나뉜다. 심한 경우에는 뇌막염, 심장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드물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병에 걸리면, 아기가 입이 아퍼서 잘 먹지 못해도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찬 음식을 통해서라도 잘 먹이고, 열이 많이 나는 경우 타이레놀, 부루펜과 같은 해열제를 사용하여 낮추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열이 3일 이상가거나 8~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서 소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도 이에 해당되는데, 뇌막염이나 심장에 합병증이 생긴 경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족구를 예방하려면 걸린 아이와의 접촉을 피하며, 외출 시 손발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만지는 물건들도 자주 닦아주고 용변 후 꼭 손을 씻게 해야 한다. 이 병은 예방주사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질환으로, 건성피부에 많이 생기며 각질과 짓무름, 몹시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발생원인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세 이전 아이는 음식물이 중요한 원인이 되는데, 우유, 달걀흰자, 땅콩, 밀가루, 오렌지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습진으로 시작하지만 성장하면서 팔이 굽혀지는 부분과 무릎 뒤 굽혀지는 부위에 나타나게 된다. 특히, 현재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성인아토피도 증가하고 있다.

아토피 치료는 피부보습, 피부염 치료를 위한 부신피질호르몬제, 국소면역조절제,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한 항히스타민제 등이 사용된다. 환자의 특성에 따른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특히, 발병했을 때 지나치게 긁지 않도록 하고, 급격한 온도나 습도의 변화, 스트레스, 집먼지 진드기등의 주변 환경 및 생활습관에서 악화 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건조를 막기 위한 보습도 필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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