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바이러스 등이 해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사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발병률을 자랑하는 감염병은 단연 뎅기열입니다.

 

 

뎅기열은 흰줄숲모기나 이집트모기에 의해서 전염이 됩니다. 뎅기열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열대지방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흰줄숲모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문제는 뎅기열이 치료약도 예방 백신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10년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5천만 명의 감염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50만명 정도는 뎅기출혈열로 입원치료까지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로 발생하는 지역은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태평양 서쪽지역 등에 걸쳐서 나타나면 무려 100개국에서 풍토병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해외여행 및 거주 한국이 많아지면서 실제 뎅기열을 겪는 한국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실제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뎅기열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홍콩, 미국의 플로리다 지역, 하와이, 텍사스,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도 생기는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아직은 안전합니다. 하지만 2014년에 도쿄의 한 공원을 중심으로 유행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시간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 뎅기열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요?

 

 

뎅기열의 영문 명칭은 Dengue fever로 열이 심하게 나는 병입니다. 뎅기열에 걸린 환자는 보통 세 개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발열기, 중증기, 회복기 입니다.

 

 

보통 4~8일의 잠복기가 지난 뒤 39도가 넘는 고열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다른 증상, 예를 들어 목이 아프고 콧물 기침이 난다던지 배가 아프다던지 하는 동반 증상 없이 고열과 그에 따르는 몸살, 두통 증상만 발생합니다. 이런 고열이 3~7일까지 지속되고 해열제를 투여할 때만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형태입니다. 이 고열은 breakbone fever라고 부를 정도의 고열입니다.

 

 

그 다음 이어지는 중증기는 열이 떨어지고 혈중 바이러스도 감소하게 되어서 일견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시기에 온 몸에 발진이 퍼지게 되고 쇼크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발열기보다 위험합니다.

 

그럼 왜 이 시기가 위험한 것일까요? 바로 쇼크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시기에 나오게 되는 싸이토카인에 의해서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관 내 체액이 주변 조직으로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혈관 내 체액은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몸이 붓는 전신부종이 발생하게 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쇼크에 의한 장기 부전과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혈구 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혈소판 감소증이 심각합니다. 혈소판은 피가 나면 출혈 부위를 막아주는 이른바 지혈작용을 하는데

 

 

이런 혈소판이 부족하다면 작은 충격에 발생하는 출혈을 막지 못하고 대량출혈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따른 사망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지면 혈소판 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백혈구 감소증은 면역력 감소에 의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합니다.

 

결정적으로 뎅기열은 이 중증기에 환자가 쇼크나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적절한 관리를 받으면 이 중증기를 거쳐서 회복기가 옵니다. 뎅기열이 엄청난 유행지역과 치료약 예방백신도 없음에도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적절한 조치로 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쇼크가 생기지 않도록 수액치료를 적절히 받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받으면서 혈소판 감소증에 대해 필요하면 수혈을 받는 등의 관리를 받으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 의료기관을 찾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국내로 귀국한 뒤에도 증상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뎅기열에 대해 알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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