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된 마약이다. 하지만 일부 치료에서는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의료용 목적의 대마초는 재배와 생산이 허용되기도 했다.

대마초에 들어있는 THC 성분의 물질은 여러 가지 의료용 목적을 지닐 수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하나가 바로 통증 치료다. 대마초 자체가 마취 효과나 진통 효과가 강력한 것은 아니지만, 통증 환자들의 심리적 ‧ 신체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급성 혹은 만성 통증 환자 치료의 부가제제로써 그 효과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통증 치료에서 대마초를 사용하는 것의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대마가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르핀 계열의 마약성 진통제는 그 진통 효과는 강력하지만, 의존성과 부작용이 매우 강한데, 대마로 그 사용량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진_픽사베이
사진_픽사베이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대마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르핀 계열의 마약(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하는 아편류의 마약)을 불법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뉴욕시의 성인 211명을 대상으로 약 90일간의 약물 사용 경향을 조사했는데, 기존에 아편류의 약물을 사용하고 있던 사람들은 의료용 대마초를 사용한 날에는 불법적으로 추가적인 마약을 할 가능성이 약 1.8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증의 강도나 기존 아편류 마약 중독 심각성 등과 관계없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었다.

 

대마는 상대적으로 매우 안전한 물질이지만, 여전히 마약으로 분류되어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는 곳이 많으며, 우리나라도 그 같은 상황이다. 많은 국가에서 대마를 여전히 금지 마약으로 분류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위험한 마약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근거의 실제적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많다. 그러나 의료용 대마에서도, 유희용 대마에서도 그 실제적인 사용 실태에 대한 자세한 검토가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출처 : Lauren R Gorfinkel, Is Cannabis being used as a substitute for non-medical opioids by adults with problem substance use in the United States? A within-person analysis, Addiction. 2020 Oct 8. doi: 10.1111/add.1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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