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

[정신의학신문 : 신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인들 중 그런 친구들이 꽤 있다. 일할 때 열심히 해서 잠깐 쉴 때 그동안 번 돈과 쉬는 기간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가는 친구들. 허나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물론이거니와 국내여행 가기도 힘들어진 지금, 그들의 SNS 피드는 우울감에 젖어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슬퍼하기엔, 지금 지나가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또한 끝난다고 해도 과거로 온전하게 돌아갈 가능성에 대해 메르스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논의가 진행되는 요즘, 우리는 이 시기에 어떻게 삶을 보내야 할까? 

 

사진_픽사베이
사진_픽사베이

 

 이제부터 기술하는 방법들은 '우울감'을 주소로 내원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권유하는 일상생활의 방법에서 특별히 코로나 시기라는 상황적 특성을 고려해서 선별한 방법들이다. 우리가 우울증 환자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법들을 적은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거의 전쟁에 준하는 스트레스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겪은 사람은 급성 스트레스 장애나 적응장애를 겪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에 준하는 대응이 필요하다.

 

 난이도 순서대로 쉬운 방법에서 어려운 방법 순서로 적혀 있으니 혹시라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있고, 코로나로 인한 집콕 우울감이 있다면 시도해보자. 

 

 1. 욕조에서의 시간 온전히 즐기기

 혹시 욕조에 들어가서도 핸드폰을 쥐고 있다면 과감히 고친다. 코로나 블루를 떨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 목욕하기이다. 목욕도 다 같은 목욕이 아니다. 그 시간 동안은 온전히 목욕하는 데만 집중할 것! 어차피 하루에 한 번은 씻어야 하는데, 그 시간만이라도 온전히 힐링하자. 욕조가 있다면 좋겠지만 없으면 대야에 따뜻한 물을 떠 놓고 샤워 후 발을 담그는 족욕도 좋다. 그 시간은 따뜻한 물, 공기, 그리고 잔잔한 음악을 오롯이 느낀다.

 

 2. 몸 움직이기

 코로나로 인해 외출도 어려워진 지금, 실외에서 주로 하는 운동 역시 어려워진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허나 생각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이 많다. 플랭크와 스쿼트는 기구 없이도 유튜브만 보면 따라 할 수 있지만, 운동 고수들도 선호하는 효율 좋은 코어운동들이다. 실내에서도 소음 없이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단, 이 역시 처음부터 무리하면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다. 처음 하는 경우 플랭크 하루 1분, 스쿼트 하루 30회부터라도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나간다. 이 외에도 요가 등이 있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 본다. 코로나 블루가 물러간다.

 

 3. 음악 듣기

 진료를 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음악 그런 거 왜 들어요?”
“음악 들으면 더 우울해지기만 해요.”

이야기하면서 듣는 내용들이다. 음악도 다 같은 음악이 아니다. 급성 우울기에는 너무 우울한 음악은 추천하지 않는다. 밝은 분위기의 음악이나 잔잔한 음악으로 집안을 채워보자. 그 상태에서 좋은 책을 읽거나 커피 등 기호에 맞는 음식을 즐긴다면 금상첨화.

 

사진_픽셀
사진_픽셀

 

 4. 명상하기

 여기서부터는 단계가 조금 어려워진다. 명상, 쉬워 보이지만 낯설고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명상의 경우 위의 두 가지를 모두 생활화하여 어느 정도 우울감이 극복된 경우 하는 것을 추천한다. 명상이라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자신의 생각에 그대로 노출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무거운 우울감에 젖어있는 상태에서 주변의 도움 없이 명상을 하다가는 그 감정에 잠식될 우려가 있다. 그러니 명상은 어느 정도 급성기가 지난 우울에 대해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다. 이 역시도 집에서 혼자 할 수 있으니 코로나 시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5. 마음 맞는 사람과 소통하기

 사실 우울감을 느끼는 것도 진실로 소통할 사람만 있다면 대부분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현대인, 그것도 코로나로 인해 고립을 느끼는 현대인에게는 이 방법은 난이도가 조금 높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해서 요즘 사람들은 SNS를 통해 소통하곤 하지만 그런 소통이 온전히 힐링만을 주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유대감을 주는 소수와의 밀접한 소통, 꼭 오프라인이 아닐지라도 코로나 블루를 해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SNS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 

 

 정신과에 내원하는 분들에게 정말 조심스러운 것이, 무엇인가 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의사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에게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만이 꼭 최선책이 아닐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쫓겨, 더 많은 사람을 봐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에 쫓겨 해결책을 제시하고 약물을 쓰는 선생님들도 많다. 

 “술 많이 먹지 말고, 운동도 하시고, 약 꾸준히 드세요.”

정신과에 내원하는 그 사람들도 다 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사소한 것도 실천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혹은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아서 어려울 때가 많다. 그렇기에 이 글을 쓸 때 최대한 하기 쉬운 것부터 나열하고자 애썼다. 뭐든 시작이 반이다. 그리고, 사람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뭐라도 긍정적인 것을 조금씩만 바꿔나간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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