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유진수 기자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신경내분비학 지난 편에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을 살펴본 것에 이어서 오늘은 갑상선축과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갑상선축에 관여하는 부위는 사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입니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는 기본적으로 신경내분비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들이고 다양한 호르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부위랍니다. 갑상선축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게 되는데 이게 정신과적인 부분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갑상선호르몬은 온 몸의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호르몬입니다. 만약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오면 심장이 빨리 뛰고 몸에서 열이 나고 더위를 못 참고 땀도 많이 나고 불안감도 심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갑상선 저하증에서는 추위를 못 견디고 살이 찌고 목소리도 갈라지고 모발도 가늘어지고 피부도 푸석푸석해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항진증과 저하증의 증상은 닥터단감 시즌 1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죠.

 

 

정신과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갑상선의 영향이 있느냐?

영향이 없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에 이상이 있을때, 특정 정신과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정신과적 증상은 유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에서는 피로감, 짜증, 불면, 불안, 초조감, 감정기복이 있을 수 있으며, 만성적인 갑상선 기능저하증에서는 피로감, 성욕감소, 기억력 저하, 짜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은 성호르몬과 관련된 축입니다. (성선이라고 하면, 난자, 정자를 만드는 생식기관을 말합니다.) 성호르몬 또한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되죠.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고환에서 주로 생성이 되며, 적은 양이지만 여성의 난소에서도 생성이 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적 욕구와 공격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육량과 근력을 늘리기 위해 보디빌딩에서 사용하기도 하며, 기분이 좋아지고, 성욕 증가, 에너지 증가, 짜증, 감정기복, 화, 폭력성을 느낄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에스트로겐도 마찬가지로 남성, 여성에서 모두 분비되며, 여성의 2차 성징, 남성의 생식계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과 관련되어 월경 주기와 폐경, 출산과 관련된 기분 변화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폐경기에 우울증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는 아직까지 없지만, 폐경기의 여성에서 걱정, 피로, 울음, 감정 기복, 대처능력의 저하, 욕구 감소 등의 증상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때 호르몬대체 요법으로 에스트로겐 치료를 하게 되면, 골다공증의 예방, 기분 호전, 행복감, 의욕 증가를 보일 수 있지만, 유방암, 심장발작, 뇌졸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호르몬 사용에 있어서 의사와의 진료 및 상담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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