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언스 선마을, 25일 암 극복 특별 강연

거동 조차 힘든 폐암 말기의 중년 여성이 주치의에게 '아이들이 먹을 밑반찬이 떨어져 꼭 집에 가야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북대 정신과 주임교수로 있을 적 얘기죠. 일반적으로 주치의는 병세 악화를 염려해 외출을 금합니다. 당시에도 주치의가 펄쩍 뛸 만했어요. 게다가 그 환자는 대구에서 먼 섬진강 부근에 살았거든요. 저는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에 감동해 주치의에게 외출을 허가해 달라고 했죠. 거동도 힘들었던 그 환자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3년은 더 사셨습니다."

사진 정신의학신문

힐리언스 선마을의 촌장 이시형 박사(정신과 전문의)는 이 일화와 함께 '행복'과 '정신적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박사는 "행복할 땐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자연에서 많이 얻을 수 있다"며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이 그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치유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암 치료는 수술·항암·방사선, 크게 3개로 나뉜다. 암 환자는 이 과정에서 막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병세 호전에 대한 강한 희망에 비해 경과가 좋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고,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긴 투병을 견뎌내고 회복기에 들어섰더라도 암 재발에 대한 걱정은 남게 된다. 이 박사는 면역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암 완치 판정을 받으면 병원의 역할은 거기서 끝납니다. 중증 환자를 챙기기도 바쁘잖아요. 남은 건강 관리는 환자의 몫으로 돌아가죠. 하지만 환자들이 마음을 편히 먹기는 힘듭니다. 이때부터는 정신과 분야가 중요해져요. 주치의는 정신과 의사고 영역은 정신과인 셈이죠."

이시형 박사가 촌장으로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이 오는 25일 '암을 이기는 생활 습관과 마음가짐'이라는 주제로 암 관련 특강을 연다. 이곳에서 이 박사는 '4대 생활 습관'(음식·운동·마음·생활리듬)에 대해 소개한다. 이시형 박사는 손수 마련한 '힐리언스 선마을 프로그램'과 그곳에서 진행되는 '세로토닌 캠프'를 통해 4대 생활 습관을 계속 강조해왔다. 특히 이번에는 암 환자의 건강 및 정서 상태에 더 특화된 방향으로 건강 관리법를 소개할 예정이다.

"10여년 전 힐리언스 선마을을 열기 위해 동분서주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모든 사람이 '신기술', '새로운 의학' 등에 목맸을 때 홀로 '정신적 안정', '자연치유' 등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게 쉽지 않았죠. 지금은 많은 사람이 이에 공감하지만요. 힐리언스에서는 10주년을 맞아 '암 환자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대인 누구나에게나 필요한 '건강 관리 습관'을 전수하는 데 힘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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