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건강한 성인의 하지 혈액순환에 있어서, 심장에서 펌프 되어 나가는 동맥의 압력 보다 발바닥 발목 종아리 및 허벅지를 거쳐서 위로 올라가는 정맥을 통한 환류의 순환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하체의 순환에 있어서 동맥을 통한 순환은, 심장에서 나가는 혈류와 함께, 중력(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에 의하여, 말초조직인 발가락 끝까지 전달되는데 도움을 준다. 

반대로 정맥을 통한 환류 순환에서 가장 중요한 작용은, 하체 근육과 골격 조직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한 환류 압력의 생성과 함께 정맥의 판막을 통한 역류 발생의 억제가 중요한 기전이다.  

또한 동맥과 정맥을 통한 혈행 부분 외 혈액내의 혈구가 아닌 조직과 간질에 흐르는 조직액, 간질액 그리고 림프액이 있다. 이러한 조직과 간질 및 림프순환은 혈액을 통한 흐름이 아닌 다른 순환의 작용으로 조직과 간질 그리고 림프의 여러 상호작용에 의해서 순환되고 있다.  

이쯤에서 단순한 질문을 던진다. 수면 시 종아리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은 과연 어떤지?

우선, 움직임 없이 누워있는 수면상태에서 종아리살빼기 혹은 알빼기 등 다리가 날씬해지기 위한 목적으로 압박스타킹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신는다면, 종아리의 표재성 혈관 및 조직(겉에 있는 혈관과 조직 및 세포 등)은 압박되어 오히려 혈액 및 조직, 간질액 및 림프액(조직 사이를 채우는 무색의 액체. 혈관과 조직을 연결하며 면역 항체를 수송하고, 장(腸)에서는 지방을 흡수하고 운반하는 역할) 등의 순환을 일시적으로 저해시키며, 무겁고 통증이 동반되는 종아리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하지순환의 일시적인지 또는 영구적인 저해의 기점은, 세포내 산소역치(세포가 산소의 공급 없이 살 수 있는 기간)가 기준이 된다. 산소역치가 낮은 경우, 저산소로 노출 시 세포와 조직 등의 손상이 유독 빨리 생긴다. 또한 산소역치가 낮은 관절부위, 하중이 많이 걸리는 발바닥, 바닥이나 기구 등에 접촉하는 피부부위 등은 푹신하고 완충효과를 지닌 물질로 채워주는 것은 하지순환 저해 시 세포손상을 억제하기 위해 의공학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의 경우, 평소 수면 시 압박스타킹을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방법은,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며, 신체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술 후 수일간 절대안정이 필요한 경우, 혹은 어떠한 연유로 침상에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의 경우, 허벅지 및 하체의 지방흡입 수술, 국소부위 지방제거주사 등을 했을 경우 등은 대게 의료용 압박스타킹 사용이 권고된다. 일반적으로 부위 상관없이 균일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닌, 부위에 따라 압력이 다르게 나타나는 감압 방식의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하지 혈행과 림프순환 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며, 하지의 심부 정맥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 (Medically reviewed by Elaine K. Luo, M.D. — Written by Valencia Higuera on November 22, 2017 - 수술 전후에 압박 스타킹을 신는 사람 중, 심부정맥혈전증이 발병한 사람은 9%에 불과했으며, 이에 비해 압박 스타킹을 신지 않은 사람은 21%에 그쳤다.)

이렇듯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하체 순환 및 부종이 흔한 성인에 있어서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반적인 압박스타킹은 부위에 따른 압력의 분포를 간과하고 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전신수술 후, 오랜기간 침상안정이 필요한 경우, 종아리근육 및 하체 수술 후 인터넷을 통한 검색 또는 주위의 잘못된 추천으로 무분별하게 사용 시, 피부 및 조직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글: 세이지의원 이경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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