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더워진 날씨와 함께 잦은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같이 얄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장마’ 시즌에는 고온다습하고 눅눅한 기운으로 기분이 다운되는 것은 물론 각종 세균들이 활발하게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실내의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체온과 강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을 오랜 시간 사용할 경우 우리의 신체는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비상 상황을 선포하게 된다. 특히 이때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척추 질환’이다.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근육, 관절 등은 주변 온도와 기압의 영향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경험한다. 허리를 받치고 있는 척추의 경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말초 혈관이 위축되면서 근육이 경직될 확률이 높아지며, 근육이 경직된 채로 잘못된 자세를 오래 취하게 될 경우 척추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공급되는 혈류 양이 감소하면서 혈액 순환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냉방으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어 있는 경우 척추 디스크나 척추 염증을 앓는 환자들은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통증이 더욱 강해지거나 앉고 움직이는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등 척추 질환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평소보다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실내 온도를 급격히 낮추기 보다는 26~7도 정도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얇은 가디건 등을 걸쳐 체온을 높이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를 적절히 교차해서 사용하는 등 강한 냉방 기온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리나 목 주위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바른마디병원 척추센터 이재철 원장은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한 기온으로 에어컨 사용이 높아지는 만큼 허리, 목 등의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며 “냉방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고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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