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식단조절을 하면 얼굴, 복부, 엉덩이 등 살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빠지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허벅지 및 종아리, 즉 하체 다이어트도 필라테스, 헬스, PT 등 운동 및 식이요법만으로 꿈꾸던 바디라인을 만들 수 있을까?

십여 년간 세이지의원을 방문한 만 19세 이상, 일반 여성 3만 여명의 초음파 검사 데이터분석시, 종아리는 해부학적으로 80% 이상 근골격으로 구성되며, 그중 대부분은 근육이다. 피부 및 지방층은 보통 6~8mm 이하로 종아리 전체 볼륨의 15% 정도이다. 따라서 종아리 스트레칭과 마사지기, 그리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활용한 살빼기 및 알빼기, 또 저렴한 비용과 가격을 강조하는, 다리유형에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추천되는 종아리 지방분해주사 등은 종아리 근육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다리 둘레가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종아리 및 허벅지 하체 근육 전문가로서, 일반적인 보행시 종아리 근육의 사용에 대해 단편적이지만 자세히 알아보겠다.  

종아리의 횡단면에서 구성하고 있는 근육중 비복근과 가자미근육은 전체 종아리 근육 중에약 65% 횡단(가자미근육 약 38%, 비복근 약 26%) 면적을 차지한다.  보행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른쪽 종아리에 한하여 비복근과 가자미근육의 부하되는 힘의 측면에 해당되는 예를 들어보자. 

일반 보행시 왼쪽발 전체가 뒤쪽 지면과 닿아있고, 오른쪽 발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가정했을 경우, 왼쪽 발을 완전하게 지면으로부터 띄워지기 직전에, 몸의 중심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00% 전달되었을 때부터(체중수용기가 지나고), 앞으로 나가고 있는 몸이 쓰러지지 않게 오른쪽 다리로만 지탱할 때(단하지지지기) 오른쪽 비복근과 가자미근육이 정적인 힘으로 버티면서 앞정강뼈와 발목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여기서 보행이 더 진행하면, 오른쪽 발의 앞부리, 쉽게 말해 발허리뼈로 지면을 차고 밀면서(말기 입각기, 전 유각기) 오른쪽 뒷꿈치가 들리게 되고, 그 이후 오른발에서 왼발로 몸의 중심이 100% 이동이 되고 전진하게 되면 비로소 한 걸음(보)이다. 인간의 한 걸음이 이루어지 위해서 종아리와 발목관절 측면에서 여러 다양하고 복합적인 힘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일반인의 정상속도 1.36m/s 보행역학 분석 시, 오른발로 지면을 강하게 혹은 높이 찰 때(말기 입각기) 하지조절은 오직 종아리 근육만을 사용하는 단계로, 종아리 근육측면에서 오른쪽 비복근과 가자미근육의 역동적인 힘이 비례하여 가장 많이 작용한다. 따라서 3~5cm 적당한 굽이 있는 신발을 신게 되었을 때, 말기 입각기시 비복근과 가자미근육의 측면에서 보면, 정적인 힘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역동적인 힘을 대부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복근과 가자미근육을 축소하는 종아리 시술후, 근육의 피로도를 낮추고 근육의 리벨런싱을 위해서 필요시 되는 6~8주간 3~5센치에 해당하는 가볍고 적당한 굽이 있는 신발은 제한적인 관리요령으로 권고될 수 있다.    

위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앞으로 가는 보행 시 앞쪽의 발이 지면과 닿아있는 상태에서, 뒤쪽발에서 앞쪽발로 신체의 체중이 이동될 때 비복근 과 가자미근육이 하는 역할은, 몸이 앞으로 쓰러지지 않게 정적인 힘으로 종아리를 지지하고, 뒤쪽발이 지면을 차고 밀면서 몸의 중심이동을 도와 전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복근과 가자미근육은 뒤쪽발로 지면을 찰 때, 종아리근육 구성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근육인 것이다. 따라서 종아리 시술후 적당한 굽이 있는 가벼운 신발을 신는 것은 근육의 피로도와 리벨런싱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추천될 수 있다. 

간혹, 종아리 보톡스, 퇴축술 등 시술 및 수술 후기로 쉽게 알 수 있는 관리요령 중 되도록 굽 있는 신발을 신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이 말이 너무도 당연한 듯 환자나 고객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특히 굽이 있는 신발을 신지 말아야하는 이유와 종아리 근육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이를 먼저 의사 및 의료인 입장에서 그 이유를 정확히 고지하는 경우도 없었다.  

너무도 당연시 알 것 같다고 함구하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서, 과연 우리는 서로 알고 있을까 물어보고 싶다. 이때 당연시 되는 물음이지만 의사로서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알고 대답하는 것은 해당 전문가들에게도 난제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종아리 근육 전문가로서 의사나 전문 의료진들이 생리학적인 메커니즘과 이유를 찾는 것과 끊임없이 연구하며 학습하는 것은, 환자의 종합적이고 세부적인(부작용) 치료 관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글: 세이지의원 이경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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