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박지웅 전문의] 

 

특정한 대상에 대해 몰입해 비난하는 성향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4가지 종류의 성향을 보입니다. 비난의 대상을 찾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며, 감정이 관리되지 않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이런 성향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나 연인,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가까운 관계에서 비난의 표적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사진_픽셀


1. 너무 빠르게 친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첫인상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천천히 상대의 성격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를 비난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보통 빨리 친해지기를 원하며,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헌신을 바라기도 합니다. 또한 이들은 자책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자아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 너무 빨리 친해진 것 같네.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그들의 갇힌 사고 안에서 논쟁을 피해야 합니다.

이런 성격 유형은 인지적 왜곡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단적 이분법적 사고, 근거 없는 성급한 결론 내리기, 과대망상 등이 그 예입니다. 

사소한 일, 별 의미 없는 일들에 대해서 트집을 잡아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서 반박을 할 수도 있지만, 직접 대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으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었을지라도, 계속 논쟁을 벌이며 반박을 반복하게 되면 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나랑은 의견이 조금 다르네." "일이 있어서 다음에 이야기해도 될까?” 정도의 반응으로 최대한 논쟁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최대한 개입을 피하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에도 동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를 비난하는 성격 유형의 사람들은 주위와 갈등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항상 자신의 의견에 동조할 사람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처음 친해지는 단계에서는 누군가로 인해 힘들다는 이야기 등을 하며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때 상대 입장에서는 공감과 위로를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들은 비난할 대상을 만들고 그를 향해 비난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개입하게 되면 나 또한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4. 허용되는 선의 기준을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가끔 우리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요청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난의 대상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상대를 방해하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 방법 모두 그들이 우리를 비난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감정이 앞서기보다, 사실에 기반하여 "나는 지금 어떠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한 부탁을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아."라고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의 상황을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한 부탁을 다 들어주어선 안 됩니다. 선을 확실히 긋지 않으면 부탁하는 정도가 도를 넘어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5. 조심스럽게 관계를 끊도록 합니다. 

이미 맺은 관계를 끊어야 하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이때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권합니다. 관계를 끊는 데 있어서도 단계를 밟아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에게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 되게끔 해서는 안 됩니다. 혼자 불편해하다 "앞으로 나한테 말 걸지 마. 그동안 너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식의 통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관계를 끊기 위해 강경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 그 후속조치까지 어느 정도 생각을 해두세요. 예를 들어 직장 동료라면 나 대신 다른 파트너를 조심스럽게 추천해주는 식으로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합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