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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대문봄 정신과, 이호선 원장을 만나다
김민아 기자 | 승인 2020.04.23 05:55

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오늘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의 회원활동을 하고 계신 이호선 선생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세부전공은 노인정신건강의학을 공부하셨으며 노인건강과 청소년건강 모두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다양한 연령의 정신건강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자 모시게 되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호선 전문의] 네, 안녕하세요. 찾아오시기 불편하지는 않으셨죠?

 

 

[정신의학신문] 네, 서대문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서 찾아오기가 수월했습니다. 병원 이름이 ‘서대문봄’이라서 봄 같은 날씨에 더 봄 같은 느낌을 받으며 들어왔는데, 병원 인테리어 또한 포근한 느낌을 주는 듯하여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혹시 병원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이호선 전문의] 네, 우선 서대문역에 인접해 있어서 ‘서대문’이라는 지역을 이름에 넣었고요, ‘봄’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첫째로는 사람, 마음 등을 ‘보다’라는 의미, 둘째는 돌봄의 ‘봄’, 마지막으로는 계절의 봄을 뜻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는 정신치료란 얼어붙은 땅에서 떨고 있는 환자에게 봄을 가져다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시곤 하셨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의 계절이 오듯이 환자들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져 봄의 따스함과 생기를 주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이름을 지으신 이야기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도 이러한 느낌이 나게 되었군요. 새싹을 연상시키는 로고가 인상적입니다. 로고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호선 전문의] 로고의 배경 모양은 서대문을 연상시키는 문의 형태, 그리고 그 안에 ‘봄’이라는 단어를 활짝 핀 꽃의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로고 모양이 봄을 연상케 하는 꽃 모양이기도 하지만, 환자를 두 손 들고 반기는 치료자, 더 나아가 두 손을 흔들며 신나게 세상 밖으로 나가는 환자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미니멀한 느낌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죠.

인테리어도 봄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를 잘 전달하려 했습니다. 많은 장식적인 요소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 그리고 깔끔한 느낌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주변의 복잡한 대로변에서 병원으로 들어오게 되면 대비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이름과 로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다양한 의미를 한 단어, 한 그림에 잘 담아내시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서대문이라는 곳에 봄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상징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주변에 서대문형무소도 있고, 독립문도 있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인데요, 혹시 서대문에 개원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호선 전문의] 저는 모교에서 임상강사를 하는 동안 노인정신건강의학을 세부전공으로 공부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죠.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당연히 노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치매문제를 비롯한 정신건강 관련 문제들은 사회적으로도 더 중요해질 겁니다. 성인질환의 특징과는 사뭇 달리 치매와 우울증, 그리고 불안과 불면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서대문의 지역 특성상, 서대문구지만 종로와 매우 가깝고, 천연동, 충현동 등 오래된 마을들이 많으며 오랫동안 이 지역 인근에 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제 전공에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제 전공과 관련된 인구학적 특성을 가진 서대문 지역이 저와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노인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일반정신의학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직장인의 경우 불안이 많고, 나이가 들수록 이는 더 커집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여러 환경 변화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죠.

학생들 역시 현재 사회적인 구조로 보았을 때 정서적으로 매우 취약한 계층입니다. 핵가족화와 더불어 진로, 학업, 이성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믿고 따를 만한 롤모델의 부재 역시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처럼 되어야지, 바람직한 삶을 살아야지.” 이런 경우보다, 아이돌/유튜버를 보고 자라며, 미래를 그리기보단 지금 당장의 현실을 극복하기 급급합니다. 광화문과 마포지역의 직장인들이 많고, 경기대학교와 가까우며 어르신들도 많은 서대문이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연령별로 다 다른 고민과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있고, 서대문은 이 다양한 연령대와 고민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곳인데 선생님께서 이러한 서대문지역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담당하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시게 되셨군요. 과거에 비해서 정신/심리 관련 이슈가 많아지고,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고 정신건강의학과로 찾아오기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런가요?

 

[이호선 전문의] 정신과는 낙인효과(Stigma)가 많은 분야입니다. 의학발달로 정신과 질환에 대한 조절 방법과 새로운 치료 방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정신과 질병과 치료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까지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병에 대해 더 숨기고,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어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를 시작하면서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정신과 진료와 치료를 받아도 되는 상태인가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관심도가 높아지기는 했어도, 아직까지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기 위한 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적인 시선이 여전히 따갑다는 말이죠.

학회에서는 사회적인 낙인효과를 줄이기 위해 ‘정신분열증’이라는 단어를 ‘조현병’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의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회적 낙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회와 각 전문의들, 그리고 여러분을 포함한 사회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점차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편하게 진료를 보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문제들이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 인터뷰를 보고 선생님은 어떠한 분이신지 어느 정도는 알게 될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여전히 진료에 대해서는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진료 방식과 진료 철학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호선 전문의] 상담치료를 선호하지만, 장기간 상담을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힘들게 오신 분들인데, 빠르게 도움을 드리고 빠르게 상황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와 입원치료도 권유하는 편입니다. 다소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편하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운 분도 있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병원 인테리어, 환경 조성에도 의도하였듯이 환자분들이 편안하고 집 같은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내 주변 사람들, 병원에 오시는 분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1차 의원 형태로 개원하였으며, 현재 서대문구 마음건강검진 및 상담지원사업에도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들이나 직장인들이 일과 후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강연이나 단체상담 등을 통해서도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사회적으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선 원장

* 학력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 졸업, 박사 수료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 경력

-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료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노인정신건강 인증의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지도전문의 자격 이수
- 서울지방경찰청 전공사상 심사위원
- 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임상강사
- 전) 구리시 치매안심센터 자문의

* 활동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 대한조현병학회 특임이사
- ISPS-K(한국정신병심리치료학회) 특임이사
-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평생회원
- 대한우울조울학회 정회원
- 대한중독정신의학회 정회원
- 대한명상의학회 정회원

* 자격증

- EMDR Basic Training Workshop 수료
- 보건복지부 치매진료의사 전문의과정 수료
- 부부가족치료 연구회 심화과정 수료

 

김민아 기자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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