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책 소개 글입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격리되어 있는 사람들은 전화로 진료하다 보면 사람의 다양성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비교적 짧은 2주의 격리 기간도 힘들어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거의 두 달 정도의 격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분이 있다. 이런 차이를 무엇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하나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사람은 언제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자극을 외부 환경에서 찾는 사람에게 격리란 지옥이다. 방 한 칸을 탐구하는 것은 길어야 한 시간이면 끝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창 밖 풍경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가, 곧 그 행복마저 희망 고문으로 바뀌어 절망하곤 된다. 

그러나 새로운 자극을 자신 내부에서 찾는 사람에게 격리란 하나의 기회이다. 다양한 외부 자극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격리 생활을 하면서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외부 환경에 있는 자극에 집중하는 것은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지면서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은, 내 마음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으며, 맛도 없다.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라는 책은 누구나 쉽게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황을 바라보는 사고의 기본 틀인 스키마를 설명하고, 각자 자신의 스키마가 무엇인지 책에 포함된 검사지로 검사를 해보고, 그 스키마를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기술한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를 진단하고 교정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사회 활동을 하기 어려운 바로 지금 가장 유용하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나를 발견하는 것은 물리적인 제약을 받지 않으며, 나를 발견함으로써 세상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정신과 전문의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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