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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 우울증의 정의
서화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12.30 05:34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서화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울증에 대해 흔히 이야기하는데, 우울증이 어떤 병인지 궁금합니다.

A. 우울증은 실제로 굉장히 흔한 질병이죠.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앓는 질병 중 하나이고, 실제로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그리스 시대부터 소크라테스가 멜랑콜리아라고 이야기했던 질병 중 하나이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Q. 우울증이 얼마나 흔한가요?

A. 연구에 따르면 평생 우울증의 경우에는 우울증이 있었던 기간과 우울증이 없었던 기간이 교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은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로 굉장히 흔합니다. 그리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걸릴 수도 있습니다.

 

Q. 그러면 우울하다고 하면 다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데는 일종의 도구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이 가장 기본적인 증상이라 하지만, 그와 동반되는 다른 증상들이 있고, 그것들 때문에 사회적인 역할을 잘하지 못할 때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Q. 그렇다면, 우울증은 왜 걸리는 건가요?

A. 우울증은 물론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먼저 유전적 요인에서는 아이가 태어날 때 기질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 신경성이라는 기질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쉽게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런 아이들은 동일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비교적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유전적으로 부모나 혹은 1촌 안에 병력이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울증의 특징으로 무기력이 있는데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모가 무기력할 때는 아이에게 냉담하게 반응하거나 무시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 애착의 문제로 발생하면, 아이의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이 있다면 치료를 잘 받고, 양육에 있어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우울증에 잘 걸리는 성격 유형이 있을까요?

A. 우울증에 잘 걸리는 성격이라고 한다면, 꼼꼼하고, 불안이 높은 성격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데요. 완벽주의 성향은 자기의 기준이 굉장히 높은 사람들이고, 자신의 행동이나 결과물들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거나 부족하다고 여기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우울증에 쉽게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우울증이 우리 현대인들이 가장 쉽게 걸리는 정신질환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만큼 위험도가 높은 병이기도 한가요?

A. 우울증에 걸렸을 때 가장 위험한 경우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인해서 본인의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아까 말씀을 드렸는데, 학생이라면 학업, 직장인이라면 업무를 못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고 길어지고 깊어지면, 결국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게 되고, ‘내가 더 이상 살아도 희망이 없다.’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 제일 심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우울증이 어떠한 병인지 정의를 내려주세요.

A. 지금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제가 우울증인가요?’와 같은 상담 글들도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굉장히 흔한데요. 우울증은 정신과 내에서는 기분장애라는 큰 범주 안에 속해있습니다. 기분이라고 하면 기쁘고, 슬프고, 흥분되고, 화나고,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죠. 기분장애란 그런 것들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근데 우리가 생각할 때 ‘내가 좋거나 슬픈 게 어떤 문제가 있지?’라고 이야기하실 수가 있는데, 정신과에서는 정상적인 기분, 그리고 비정상적인 기분을 대개 두 가지의 기준으로 나누게 됩니다. 첫 번째는 그 기분이 고통스러운가, 두 번째가 그 기분에 대한 표현이 사회적으로 적절한가. 우울증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우울한 기분이 있으면서 그것으로 인해 고통받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서화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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