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정확히 아는 것이 편견에서 멀어지는 첫 출발, 존중하는 어휘와 태도가 중요해

“그럼에도 이 일로 정신질환자들이 낙인이 찍혀서는 안 됩니다. 고인은 마음의 고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없이, 누구나 쉽게 정신적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받기 원했습니다”

임세원 교수가 담당 환자에게 피습된 사건 당시 그의 여동생인 임세희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정신건강의학에 대한 인식이나 필요성은 예전에 비해 많이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상담이나 정신의학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음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주변에 알리기를 꺼려하는 것은 동료나 가족과의 관계가 손상되거나 그들이 거절이나 왜곡된 판단을 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관계를 잃어버리는 결과까지 감당하기 어려워 수치심을 혼자서 견디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정신질환이란 편견을 극복하고 온전한 권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1. 정신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환자나 그의 주변인들이 정신질환에 대해 정확히 안다면 정신질환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왜곡된 판단과 편견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신 질환은 도덕적 실패, 의도적인 결정, 죄악, 또는 내재적인 약점이 아니다. 여타 다른 질병의 증상처럼 사고력 저하, 비정상적인 감정, 기능저하 등으로 나타날 뿐이다.

정신질환을 둘러싼 사회에 오래된 구전이나 상징은 수많은 상상력을 동원시키고, 의학적 진단이 있어야 할 자리를 대신한다. 편견을 거두고 정신질환의 본질을 파악한다면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적절한 지지와 정서적 포용을 제공해줄 것이다.
 

2. 일상에서 언어 조심하기

정신질환은 조롱과 유희의 대상이 되기 쉽다. ‘난 청소에 강박증이 있어’, ‘어젯밤 일 때문에 지금 정신분열 수준이야’ 등 질환을 앓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들이 일상에서 너무도 흔히 쓰이고 있다.

‘손찌검’, ‘훈육하던 아버지 아들 사망케 해’ 등 폭력을 미화하고 가볍게 치부하는 표현이 폭력을 둔감하게 만들듯이 정신질환을 농담에 빗대어 쓸수록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과 진지한 관계에서 멀어지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든 없든 간에 평가하는 말에 유의하며 가능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3. 공감능력을 올려라

정신질환에 생소한 사람들은 대개 정신질환 앓는 사람들을 못 본 척 무시하거나 피하는 것으로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이런 반응들이 자연스러운 것은 그들은 내가 아니며, '나는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조차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처럼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게 피하는 반응들은 더욱 그들을 고립시키며 그들이 도움을 받게 하기 더욱 어렵게 한다. 작지만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대한다면 후에 그들을 공감하고 인간적 연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곧 그것이 그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치유의 일부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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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empis, Victoria. "Nearly 1 in 5 Americans suffers from mental illness each year." Newsweek (February 28, 2014). Retrieved from http://www. newsweek.com/nearly-1-5-americans-suffer-mental-illness-each-year-230608 (2014).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Attitudes toward mental illness-35 states, District of Columbia, and Puerto Rico, 2007." MMWR. 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 59, no. 20 (2010): 619-625. (https://www.cdc.gov/mmwr/preview/mmwrhtml/mm5920a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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