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의식과 무의식이 드나드는 길목

지금까지도 현대 뇌과학에서는 수면을 하는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꿈 또한 마찬가지다. 꿈은 낯선 형태의 경험으로 나타나지만 꿈의 현상을 모두 체계화 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꿈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접하는 것의 한 예로, 죽은 주변인이 꿈에 나와 (주로 꿈꾸는 사람이 듣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있다. 대개 이럴 경우 꿈을 꾼 사람은 이를 허상의 이미지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령, 혼이 된 죽은 사람이 나타났다고 믿는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상태도 존재한다. 수면 격리(ISP)는 몸을 움직이거나 말할 수 없지만 의식상태는 명확한 상태다. 소위 가위에 눌렀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공포와 섬뜩한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뇌가 계속해서 꿈을 만들어 내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인 거짓 각성은 수면 격리처럼 꿈을 꾸고 있지만 스스로 의식이 깨어있다고 생각해서 몸을 움직여 일상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상태다. 거짓 각성을 경험한 사람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가는 행동을 일상처럼 하다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났다고 보고한다.

거짓 각성과 비슷한 예는 자각몽이다. 이 또한 꿈과 의식의 경계에서 일어나지만 자각몽에서는 자신이 꿈을 꾸면서도 의식할 수 있는 차이점을 가진다. 그야말로 자기 의지대로 상황과 등장인물을 조정할 수도 있고 꿈은 현실과 달리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까지 깨닫는다면 꿈속에서 취하는 행동은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다.

만약 뇌가 같은 구조라면 같은 꿈을 꿀까? 쌍둥이의 경우 꿈을 공유한다고 보고된 사례가 있다. 쌍둥이들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별개이지만 매우 유사한 두뇌에서 거의 흡사한 꿈이 나타난다. 또는 소위 텔레파시라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특별한 경로로 쌍둥이는 꿈을 공유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이밖에도 해리성 장애나 다중인격장애와 같이 병리증상에서 정체성이 새롭게 입혀지고 바뀌는 꿈도 있다. 꿈은 양상을 불문하고 무의식으로 닿는 통로이며 의식이 만나는 접점이다.

꿈을 통해 자신에게서 나오는 정신적 에너지를 이해하고 삶의 활력으로 돌리고 싶다면 전문상담의와 내담을 시작으로 꿈을 대면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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