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보험이사 석정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정신건강 후진국 입니다.

정신과 하면 정신병을 떠올리고 정신병 하면 범죄, 위험한 사람을 떠올립니다.
이런 의식은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서구 유럽에서도 동양에서도 오랫동안 있어왔던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입니다.
정신질환은 뇌의 기능이상으로 인해 생긴 질병입니다.

팔다리가 부러져서 아파하는 사람, 암이 걸려 수술을 받아야하는 환자를 보고 미워하고나 멀리하시나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기침하는 사람을 멀리하면서 경계하셨던 기억이 나시나요? 독감처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전염병도 아닙니다.
이탈리아의 편견해소 캠페인 용어가 "가까이에서 보면 누구도 온전히 정신적으로 정상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나름대로 마음의 문제들을 갖고 있지요.

살아가다가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우울증도 불면증도 조현병이 생길 수도 있는 겁니다.
요즘 연예인들이 많이 홍보해주신 공황장애도 생길 수 있구요.
실제 정신건강실태조사결과 1/4의 국민에 해당하는 분들이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음을 보고하였을 정도로 보편적인 건강문제 입니다.


우리 삶에서 몸의 건강 만큼이나 중요한게 마음의 건강입니다.
마음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진짜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이런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병원이 저 멀리 산골짜기 구석진 곳에만 있어야 할까요?
정신질환은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관리해야한다는 생각은 625 전쟁이 났던 1950년 이전의 구시대적인 착오이며 편견입니다.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어느가족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병이 생겼을때 집가까운 정신과 의원이나 병원을 찾아 상담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서 회복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이런 시설을 동네에서 나가라고 하고 그런 시민들을 계도하고 편견을 줄여야할 국회의원이 한발 더 나가서 '삼대의 재산을 털겠다'는 둥 '일개 의사가'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자신의 인격수준을 깎아먹는 발언을 한 것은 분명 사과해야하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쳐 제대로 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안민석 의원님, 의원님은 평소 약자를 대변하고 진보적인 사상을 갖고 계신 국회의원으로 알려져 왔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이렇게 눈 앞의 표만 보고 멀리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반대되는 언행을 하는 것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이렇게 후진적인 시각을 가지고 정신병원은 우리 동네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난리 법석을 떠십니까?
오히려 잘 모르시는 주민들에게 그런 시설이 아니라고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계몽해주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다시한번 부탁합니다. 몸도 건강해야하지만 마음도 건강해야 행복합니다.
마음이 행복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정신병원을 더 이상 미워하고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곁에 가까이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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