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교육/육아 육아·교육
자녀와 잘 지내보기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5.27 07:22

[정신의학신문 :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저도 가정의 달에 챙길 날들이 많아서 주말에도 정신이 없네요.

​소아정신과에는 방문하실 때 대부분은 자녀와 부모님이 함께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녀들보다 부모님들이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많네요. 아마 아주 어린 초등학생이 아니고서는 부모가 가자고 해도 병원에 오지 않을 수도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저렇게 이야기하고 오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대부분 그냥 잠이 잘 안 온다, 가슴이 답답하다, 라는 정도로 병원 오시지요. 내원하셔서 몇 번 면담을 진행하다 보면 저런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은 아이와 내가 너무 안 맞아서 힘들어서 왔다, 근데 치료를 하면서 내가 많이 편해지니까 아이와 관계도 좀 편해졌다, 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들이요.

 

​본인들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도 소망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이젠 집 밖으로 나가서 뭐라도 했으면 하는 것, 뭐라도 좋으니 좋아하는 것을 찾았으면 하는 것, 친구들하고 잘 지냈으면 하는 것, 자기의 일을 알아서 잘 챙겼으면 하는 것, 공부를 좀 열심히 했으면 하는 것, 의젓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가 줬으면 하는 것, 부모를 존중해주길 바라는 것.

​가끔씩은 슬그머니 아이에게 본인들이 다니고 있는 정신과 병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어쩔 때는 본인 진료 때 슬그머니 데리고 오시기도 하고, 본인 대신 보내시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런 부모님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몇 가지 조언드리고자 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1. 시간을 같이 보내기

자녀와 독립된 시간을 같이 보내는 방법입니다. 산책이나 차, 커피 마시기 등 같이 있는 시간입니다. 접촉 시간을 늘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2. 아무 말하지 않기

제발, 제발, 제발 아무 말도 마세요. 그냥 같이 있어주지만 하세요. 침묵을 어색해하지 마세요. 침묵이 두려워 아무 말이나 하다가 말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그래도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세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어색함을 깬다고 하면서 "수학 숙제는 했니?"라고 하게 되면... 공격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싸.우.자!!
 

4. 대화를 하게 된다면, 반 걸음 뒤에서 따라가 주세요.

자녀가 이야기를 하면 잘 들어주세요. 반 걸음 뒤에서 따라가라는 것은 수동적으로 들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들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자녀의 이야기를 듣고 "응" 이런 게 아니라 "그래서?", "그다음에는?", "아 그건 좀 곤란했겠구나" 이런 식으로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주세요.
 

5. 질문을 넘겨주세요.

대화는 둘 사이에 일어나는 말이지요. 한 사람만 말을 하는 것을 대화라고 하지 않습니다. 꼭 자녀에게 그들의 생각을 이야기할 기회를 주세요.

부모님들이 또 한편으로는 답답해하는 것이, 이야기하라고 하면 이야기를 안 한다고... 그렇게 하시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 이렇게 일방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녀들은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을 겁니다.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의 관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하는 상사가 원하는 답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겠지요. 그랬다가 다 뒤집어쓸 테니까요.

그런 분위기에서 "네 생각을 이야기해봐라"라는 말은 별로 먹히지 않을 겁니다.
 

2.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비판하지 말아 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 : 친구, 아이돌, 연예인, 게임 등을 비판하는 것은 싸우자는 이야기입니다.

부부 싸움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신네 집안은 대체 왜 그래?"라고 이야기하면... 전쟁이다!
 

3. 옛날 것까지 들춰내서 비난하지 말아 주세요.

부부 싸움이나 연인들 사이 싸움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번 봇물 터지듯이 터지면서 석기시대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면, 대체 이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된 것이고, 왜 싸우고 있는 것인지도 불분명해지고 서로 잘못을 들춰내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만약 싸우게 되더라도, 싸우게 된 원인에만 한정해서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4. 미안하다는 말을 하실 거라면...

잘못한 것이 있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깨끗하게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부연 설명은 최소한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애초에 상대를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을 버리세요.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는 변화에 더욱더 저항하게 되고, 힘겨루기와 굴복에 신경을 쏟게 됩니다. 나 자신의 마음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상대를 바꿀 수 있겠습니까?

 

쓰다 보니, 자녀와 잘 지내기라기보다는... 그냥 상대와 싸우지 않는 법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자녀를 독립된 인격으로 인정해주시는 것이 자녀와 잘 지내기의 첫걸음 아닐까 싶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자녀와의 관계가 힘들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협동조합 선생님에게

무료 마음건강검진 받으세요 ► (6월 한정, 선착순)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9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