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달 29일 박유천이 마약 투약 및 거래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고 밝혔다.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마약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필로폰 부작용인 ‘메스버그’ 의혹이 일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2017년 포착된 박유천의 다리 사진을 두고 누리꾼은 ‘메스버그’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메스버그’는 피부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극심한 가려움을 느껴 심하게 긁어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말하는 필로폰 부작용 현상이다.

필로폰 중독의 부작용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약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천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우리 사회에서 마약류 중독에 대한 조기 교육이 너무도 절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진료실에서 만난 정말 많은 마약 중독자들은 호기심에서, 잘 모르고 시작한 사람들이며 어려서부터 필로폰이 너무 좋다는 소문을 듣고는 꼭 해야지 마음을 먹고, 돈을 모아서 필로폰을 사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필로폰 중독자가 된 사람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막연하게 하지 말라는 식의 계도와 홍보로는 효과가 없고, 구체적으로 어떤 약물들이 어떤 폐해를 초래하는지를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어느 마약 중독자의 이야기다.

필로폰이라는 게 내가 안 한다고 마음만 먹으면 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방금 5초 전까지만 해도 내가 다시 필로폰을 하면 혀 깨물고 죽어야지 하는 마음이었음에도 정작 내 앞에 작대기(주사기)가 턱 하고 놓이면 그 순간. 심장이 방망이질치고 훅 쏠리는 느낌들, 항문이 간질간질한 느낌들이 미친 듯이 올라오더랍니다. 도저히 안 하고는 못 배기겠는 그런 느낌들 말이죠. 자신이 끔찍한 덫에 중독되었다고 느낀 건 그때였다고 합니다. 결심이고 나발이고 주사기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보면서 더욱 절망했죠.

결국 첫 징역을 살고 마약 중독자들만 한방에 따로 모아서 수감되어 보내게 된 첫날 밤 눈물로 결심했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다시 하나 봐라!”

정작 출소를 하고 뭘 다시 해 보려 해도 잘 안되고, 사람들하고는 사소한 일로 크게 다투고, 뭘 해도 그리 재미도 없고 우울하고 세상 사는 낙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약을 구하려고 전화를 돌렸죠. 뭐 이젠 예전의 그 선배 아니어도 약 구해다 줄 사람이 많습니다. 징역을 사는 내내 같은 방을 쓰며 24시간 뽕 얘기로 날을 지새던 든든한 마약 중독자 동기들이 생겼으니 말이죠. 그래서 다들 교도소를 ‘학교’라고 하나 봅니다.

그렇게 마약 전과 8범에 15년 가까운 세월이 날아가버렸습니다. 이미 가족들은 전화도 받지 않고, 주변의 친구라고는 약쟁이(마약 중독자)들 밖에 없는 현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아버린 대가는 너무도 혹독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억울하기도 합니다. 단 한 번도 학교 보건 시간이건 어디서건 그저 막연히 마약 하면 안 된다고만 들었었지, 필로폰이란 것이 단 한 번만 손대면 인생을 날려버린다는 것을 설명해 준 사람이 없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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