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현대인의 마음결핍을 채워주는 의원 '연세 채움 정신과' 김지민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다
김민아 기자 | 승인 2019.04.03 10:00

[정신의학신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선릉역에 새롭게 개원한 연세채움정신건강의학과 김지민원장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원장님. 

[연세채움김지민원장]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신의학신문] 먼저 의원 이름에는 어떤 뜻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연세채움김지민원장] 십여 년간 정신과의사로서 현장에서 진료를 하면서 현대인의 마음의 병은 결국 다양한 종류의 결핍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마음의 결핍을 채워야 원래의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회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요.

그런데 결핍을 혼자의 노력으로 채우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과 함께 마음을 채워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아, 그렇군요. 설명을 들어보니 채움의 의미가 참 따뜻하네요. 앞으로 병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의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들어오다 보니 정신건강검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연세채움김지민원장] 네. 개인적으로는 정신과가 어떤 심각한 증상이 있고 아플 때만 찾는 곳이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라는 이름 그대로 나의 정신건강을 미리미리 체크하고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편하게 방문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혹은 경미한 증상이 있을 때에 정신과를 찾아 건강검진을 받고 내가 가진 성격구조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내 일상생활에 올바르게 적용한다면 삶 자체가 건강해질 수 있거든요.

또한 만약 정신질환이 있다면 그 증상의 특징 상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어떤 병보다도 중요합니다. 병이 커지면 학업, 직장, 사회생활 등 모든 부분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평소에 정신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의학신문] 그렇네요. 마치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과 비슷하게요. 그런데 아직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이 마음이 약한 사람이나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연세채움김지민원장] 그렇죠. 정신건강분야의 조기검진이 필요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그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신과의 문턱을 넘기 힘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정신과 혹은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 때문인데요.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실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은 경우가 15%도 되지 않습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이 비율이 40% 가까이 되는 것과는 차이가 많죠.

실제로도 진료를 하다 보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서 본인도 너무 고통스럽고 주변 사람들도 고통을 겪다가 오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계시거나, ‘마음이 아픈 건 의지로 이겨내야지. 약까지 먹어야 해?’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감정반응인 슬픔이나 우울, 불안한 마음과는 다르게 정신에 질환이 생기게 되면 이는 사실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신체장기인 뇌의 문제입니다. 보통 신경전달물질이라고 부르는 뇌의 호르몬 이상이 많은 정신질환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는 심장, 폐, 간 등에 문제가 생기는 신체질환과 본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호르몬의 문제가 생긴 질병입니다.

다만 정신질환은 그 증상이 눈에 보이는 상처나 환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감정상태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는 달리 그 사람이 이상하고, 나약하고 의지가 약하다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이런 오해와 편견을 깨고, 조기에 질병을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정신건강의학과는 아픈 분들 뿐 아니라 건강한 분들도 미리 들러서 자신의 스트레스 정도나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신체적인 질환들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유독 정신적인 부분에만 건강검진이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인데요. WHO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건강의 4부분을 신체, 정신, 영적, 사회적 분야로 정의하여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미래에는 우울증이 세계 3대 질환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일본 등에서는 정신건강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제도적으로 조기검진을 보장하고 있고요. 이제 우리나라도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기검진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특히 사회 전체가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평소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신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듯이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참 중요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정신질환이나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줄이는 것이 꼭 필요하겠네요. 그런데 앞서 말씀하신 부분 중에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 전체가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연세채움김지민원장] 네. 과도한 경쟁과 실적위주의 분위기에, 겉치레를 중시하다 보니 힘든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고 오히려 그런 사람을 정신력이 약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왜곡된 문화를 가지고 있죠. 경쟁에 이기려면 남들보다 강하거나 혹은 강하게 보여야 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거나 약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터부시 하지요.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런 문화 속에서는 안 괜찮아도 괜찮은 척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이 건강해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아픈 사람인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괜찮은 척하느라고 병이 점점 커지는 경우도 많고요. 결국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병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10여 년 동안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였다는 사실은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주는 악영향은 어린아이라고 예외는 아닌데요. 작년에는 초등학생들이 SNS에 자해를 하는 영상을 올리는 행위가 유행처럼 퍼져나가기도 했었습니다. 그 이유를 ‘기분이 좀 나아져서’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며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신호를 읽어내고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더욱이 청소년기에 성적이나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점점 가중되는 반면 청년실업 등의 여파로 미래에 대한 절망이 커지면서 청소년의 자살률이 최근 오히려 증가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고요. 이 시기에 발생한 우울증, 불안장애, 품행장애 등의 문제를 현장에서 쉽게 접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직장인이 되고 부모가 되어서도 해결되지 않고 업무스트레스, 직장 내에서의 관계 스트레스, 출산,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더욱 가중된다는 데 있습니다. 부모가 건강하지 못하면 아이도 건강할 수 없고,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면 개인이 건강할 수 없음은 당연하죠.

미국의 타임지는 핀란드의 자살률에 대한 기사에서 “행복과 불행은 전염되는 사고이다. 행복한 사회의 소통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점점 행복해지고 반대로 불행한 사회의 소통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점점 불행해진다”라고 했는데요. 사회 전체가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우리네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는 결국 다양한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객관적인 스트레스 상황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고 또 개개인이 그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도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양하고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정신건강의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때문에 이를 위한 다양한 척도들이 개발되어 있고 최근에는 기계를 이용한 심박변이도 검사로 신체의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활성도와 심박동수의 변화를 체크하여 개개인의 객관적인 스트레스 상태 파악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내 마음의 스트레스를 그냥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지 마시고 가까운 병의원에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신의학신문] 사회 전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말씀이 공감되네요. 다행히 다양한 스트레스 측정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그런데 이런 검사를 받거나 면담을 하고 싶어도 한편으로는 너무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주저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특히 상담치료를 하게 되면 한 번에 꽤 많은 비용이 든다는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연세채움김지민원장] 정신과진료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비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상담료의 많은 부분이 정부의 지원으로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비용이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첫 방문시에 다양한 척도 평가와 40분 이상의 심층상담을 하셔도 약 2-4만원 대의 본인부담금만 발생합니다.

면담료의 보험적용이 확대되면서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도 5분진료가 아닌 충분한 상담이 가능해진 점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반가운 일인데요. 정신과의 면담은 내담하신 분들의 다양한 사연과 어려움을 듣고 도움을 드리는 것은 물론, 정신건강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구를 통해 객관적인 상태를 체크하고 정신건강의 전문가와 함께 본인의 상태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현대인들은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본인의 정신건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이 없거나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보더라도 본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치료나 혹은 삶의 방향설정에도 좋은 영향력을 주게 됩니다. 정신과의사는 본인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바꾸고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또한 그 과정에서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질환이 발견된다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말씀을 다 듣고 보니 저부터도 다양한 스트레스 검사를 받아보고 싶네요. 여건이 많이 개선되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 정신과치료가 필요한 분들이 정신과를 방문하고 싶지만 정신과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도 많이 가지고 계시는 것 같아요.

[연세채움김지민원장] 네. 많은 분들이 정신과약을 먹는 것에 대해 꺼려하시는 경우가 많죠. 졸린 거 아니냐, 끊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약에 의존하게 되는 것 아니냐 걱정을 하시기도 하고요.

하지만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정신과약물에 대한 부분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약물사용 초기에 있었던 약물부작용들에 대해서 개선을 하려는 노력이 그동안 많이 있었고 실제 안정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는 높인 약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약물은 뇌에 잔존하는 것이 아니라 대사가 되어 사라지는 물질들이기 때문에 적절한 용량을 적절한 기간 동안 복용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전문의의 지도하에 복용이 필요한 것이고요. 

종종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고 정신력으로 극복해야지 왜 약을 먹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데요. 우울이나 불안을 단순히 마음의 병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뇌과학적인 원인들이 많이 밝혀졌습니다.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촉발하는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 병은 뇌호르몬을 조절하는 뇌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생물학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정신력과 의지의 문제보다는 생물학적이고 뇌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뇌의 이런 조절기능이 회복이 되어야 개인의 의지와 정신력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을 걷게 하려면 먼저 부러진 다리를 고쳐주어야지 의지를 가지고 걸으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신의학신문]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기존에 정신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마지막으로 병원을 내원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연세채움김지민원장] 네. 먼저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보통 ‘내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자기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알기 가장 힘든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특히 마음이 힘들고 병이 생기면 더더욱 혼자서 그것을 알아채거나 도움을 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전문의들이 곁에 있는 것입니다. 힘든 마음을 들어드리고 최선의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가겠습니다. 마음 편히 들러주세요.

 

김민아 기자  minahgom@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9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