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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성격 변화, 조기 치매 증상은 아닐까요?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2.14 08:14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50 대 후반 A는 점잖은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분위기에 맞지 않게 성적인 농담을 하면서 혼자 웃고, 잘 모르는 사람과도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욱하곤 한다.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A는 주변에서 비난을 하면 잠깐은 알아듣고 반성을 하는 것 같다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곤 한다.

가족들은 달라진 A의 모습에 병원을 방문하였다. 임상심리검사, MRI, 혈액검사 등을 실시하게 되었다.
 

사진_픽셀


기존의 성격과는 다르게 갑자기 충동성, 폭력성, 성격변화, 망상 등을 보고하는 환자의 사례입니다. 여러 질환을 고려할 수 있지만, 전두측두엽치매(FTD, Frontotemporal dementia)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일반적인 알츠하이머형치매(alzheimer's disease)와는 달리 좀 더 이른 나이에 발생하고 다른 증상을 보이는 치매인 전두측두엽 치매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증상

질환의 초기부터 갑작스러운 성격변화를 보이는 게 특징적입니다. 일반적인 치매 증상인 기억력의 저하보다 인격변화와 행동변화가 두드러지고 먼저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서 다른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충동조절이 안되고,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면을 보입니다. 주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능력이 저하되고 (사회인지의 상실) 과격한 행동을 보입니다. 강박적으로 하나에 집착을 하는데, 경우에 따라 성에 집착(hypersexuality), 먹는 것에 집착(hyperorality) 합니다. 반복적인 행동 / 언어 사용, 주의 산만한 모습을 보입니다.

정서적으로 우울해하다가 지나치게 들뜬 모습을 보이는 등 감정 기복이 큽니다. 망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주변을 의심하고 특히 배우자에 대한 의심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다르게 기억력, 시공간지각능력 등은 질병의 후반기까지 보존이 됩니다. 운동능력, 실행능력 역시 질환의 초반에는 두드러지지 않아 일상적인 활동 유지가 가능합니다. 언어기능은 세부적인 질환의 종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를 수 있는데, 일부에서는 초기부터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non-fluent type, sematic type)

 

2) 병리 및 역학

전체 치매의 5-10%를 차지하며 흔하지는 않지만, 65세 이전 발생하는 조발 치매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50대 중반에 발병하고 이른 경우에는 20대에 발병하기도 합니다. 대개는 40-50 대에 발병해서 만성화됩니다. 원인은 명확치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합니다. 30%가량에서 명확한 가족력을 보이는데, 일부에서는 상염색체 우성(3번 염색체)으로 유전이 되기도 합니다.

MRI 및 PET 검사상 전두엽, 측두엽의 구조적인 이상을 보입니다. 대뇌의 전측두엽 부위의 위축소견과 뇌혈류량과 대사능력의 감소가 보고됩니다. 이는 전두엽의 기능 저하를 의미하는데, 전두엽이 담당하는 논리적인 판단, 이성적인 사고, 집중, 억제 능력의 장애를 시사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뇌의 전반적인 세로토닌(serotonin)의 감소 및 아교세포의 증식(gliosis), 픽소체(pick's body)의 증가에 의하여 증상이 나타납니다.

 

3) 치료

약물치료적으로 일반적 치매치료약제(donepezil, rivastimine 등)에 효과가 떨어지고, 다른 치매치료제(memantin)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강박증상 및 충동조절, 성격변화에 항 우울제를 사용해 볼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항정신병약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직 확립된 약물 치료 방법보다는 환자의 증상에 맞추어서 대증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사회심리적인 치매의 치료로 행동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퇴행성 질환으로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내과적, 신경과적, 정신건강의학과적으로 회복 가능한 부분에 대한 평가와 가역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증상 변화에 대하여 보호자 교육과 신경심리적 재활훈련을 통하여 남아있는 건강한 부분을 바탕으로 결손된 부분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리하면,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다른 충동성, 성격변화, 공감의 부족이 초기부터 두드러집니다.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치매로 다른 치매,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신경학적 질환과 감별을 해야 합니다.

아직 확립된 치료법은 없지만 대증 치료를 통하여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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