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치료에 대한 여러 나라의 지침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권장되는 표준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이다. 연령, 증상의 심각도, 동반질환, 치료에 대한 접근성 등에 따라 어떤 치료부터 시도할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두 가지 치료방법을 상호보완적으로 권하고 있다. 

그에 비교해 놀이치료는 ADHD에 대한 표준치료로 권장되고 있지는 않지만, ADHD로 진단된 아동 중에 실제로 놀이치료를 받는 경우는 매우 많다. 여기에는 2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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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적 놀이치료

놀이치료 중에서도 인지행동적 놀이치료를 하는 경우이다. 넓은 의미의 놀이치료는 크게 정신분석적 놀이치료, 아동중심(비지시적) 놀이치료, 가족 놀이치료, 인지행동 놀이치료, 치료놀이, 집단 놀이치료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사실 아이와 놀이 같은 즐거운 활동 없이 긴 시간 동안 상호작용을 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아이에게 적용하는 모든 치료는 어찌 보면 놀이치료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국내에서 흔히 놀이치료라 하면 주로 정신분석적 내지는 비지시적 놀이치료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놀이치료에선 존중, 허용, 무의식, 치료자와의 관계 등을 중시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같은 ADHD의 핵심증상에 이러한 수용적인 놀이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보고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인지행동 놀이치료나 집단 놀이치료에서 보상과 제재와 같은 행동치료적 요소가 들어가면 ADHD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결국, 놀이치료라고 하지만 행동치료적 요소가 효과가 있는 것이다.

 

정서적 문제가 동반된 ADHD

ADHD의 67~80%에서 반항, 불안, 우울 같은 다른 문제가 동반된다는 것은 [ADHD의 동반질환] 부분에서 언급한 바 있다. 놀이치료가 불안, 우울, 트라우마 같은 정서적 측면에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ADHD가 아닌 정서적 문제가 동반된 ADHD라면 놀이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ADHD로 진단되었는데 표준치료는 시행하지 않고 행동치료적 요소가 없는 놀이치료만 진행하여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엔 얼른 표준치료 [ADHD의 약물치료][ADHD의 비약물치료]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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