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에서 조현병 치료 전력이 있는 40대 남성이 경찰관을 살해한 사건에 이어 광주에서 살인 전과가 있는 40대 남성이 치료 중 폐쇄 병동을 탈출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조현병에 대한 사회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조현병학회는 조현병이 사이코패스와는 다르며 치료를 받는 정신질환자의 강력범죄 위험성은 일반인보다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현병의 발병 원인

조현병 발병 원인에 대해 과거에는 양육 과정이나 가족 관계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했으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적, 생물학적 취약성이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알려졌다. 조현병이 '뇌의 병'이라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은 아니며, 타고난 생물학적인 취약성이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즉, 타고난 생물학적 취약성이 있는 경우에 환경적 스트레스가 영향을 주어서 조현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병은 유전병인가?

조현병 환자의 가족으로부터 간혹 듣는 질문이 ‘조현병이 유전병인가요?’라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은 '아니다'이다.

부모가 조현병이라고 해서 자녀의 다수에서 조현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한쪽 부모가 조현병을 앓을 경우 자녀에서도 조현병이 발병할 확률은 12%로 일반 사람보다 12배가 높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자식을 10명 낳을 경우 1명에서 조현병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고, 일반 인구에서도 조현병의 발병이 100명 중 1명꼴로 흔하기 때문에 유전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조현병이 유전병은 아니지만, 조현병의 발병에 유전 경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조현병의 발생률은 조현병의 가족에서 높다고 알려져 있다. 조현병 환자의 형제는 8%의 발병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일반 인구의 1%의 유병률에 비하여 높은 것이다.

조현병의 발병 원인 중 유전적 요인이 약 70%를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조현병 환자의 가족에서 조현병의 발생이 높다는 소견만으로, 환경적 요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조현병의 원인 유전자를 밝히려는 연구는 다양한 최신 유전 연구 기법(전장유전체연합연구 등)에 의하여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원인 유전자가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몇몇 유전자들이 조현병 발생에 기여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유전자가 단독으로 조현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유전자들의 같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환경적인 요인 역시 관여하여 조현병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조현병학회 <조현병, 마음의 줄을 고르다>에서 발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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