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장근석이 조울증으로 병역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졌다.

배우 장근석 이외에도 유명인 중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한 이들이 꽤 있고, 또 심지어 조증 상태에서의 흥분감이나 도취감이 그들의 예술적 영감과 창의력 발휘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도 평소의 성격이나 행태로는 드러내지 못할 자신감이나 추진력을, 조증삽화 때 폭발시키는 환자들을 임상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게 창조력이나 예술적 도약보다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훨씬 많긴 하지만 말이다.

흔히 '조울증'이라 불리는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고양되고 들뜨는 조증삽화와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해지는 우울삽화가 나타나는 기분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조울증의 인식처럼 단순히 기분변화가 심하거나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양상과는 꽤 다르다.

일반적으로 ‘조증’이라 한다면 적어도 1주일 이상의 기간 동안 정상적인 변화의 폭 이상으로 유지되는 기분의 고조가 있어야한다. 조증은 임상에서 입원을 요할 정도로 심한 환자들의 경우 정말 삶의 질을 굉장히 많이 떨어트릴 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조증삽화 동안에는 ‘충동 조절력’과 ‘현실 검증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경제적 파탄이나 자해-타해를 야기하는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때문이다.

유명인의 군입대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매우 주목하는 민감한 사안이기는 하나, 현역 입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을 하기 보다는 먼저 해당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