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서비스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매체정보 바로가기
로그인 바로가기
기사검색 바로가기
전체서비스 바로가기
상단영역
UPDATE
2025-11-26 12:40 (수)
홈
로그인
회원가입
youtube
instagram
facebook
blog
RSS
전체메뉴 버튼
전문의 찾기
형식별 콘텐츠
뉴스
칼럼
닥터스메일
카드뉴스
키워드 검색
주제별 콘텐츠
정신의학
삶과 마음
사회문화
교육/육아
관계
영상 콘텐츠
궁금하심?
정신의학신문TV
마음우체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만화
게시판
사연&질문 게시판
자유 게시판
마음일기장
서비스 안내
사회공헌
우리히어로 트라우마 치유 지원사업
우울증 캠페인
기사검색
검색
본문영역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Error
작성자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기
닉네임
비밀번호
제목
내용
<p> <style type="text/css">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align: justify; font: 10.0px Helvetica} 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align: justify; font: 10.0px Helvetica; min-height: 12.0px} </style> </p> <h1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열 한번째 이야기. 좌우명을 준 스승들</span></span></h1>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2018년, 새해 교회에서 어떤 사역을 할 지 고민했다. 고등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인생의 스승이 될지, 청년부 행정 팀에서 사역을 할 지, 아니면 소모임 리더로 사람들을 섬길 지 기도했다. 결국, 담당 전도사님께 전화로 소모임 리더를 지원했다. 전도사님은 서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셨다. 그렇게 2주가 흘렀다. 주일날 예배를 마치고 집에 와서 기도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하나님은 이상한 비전을 주셨다. 교회에서 홀로 외로워하는 정환이 형의 옆자리를 지키라는 것이다. 정환이 형은 약간 지적 장애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고집이 세고 눈치가 없었다. 가끔 말도 안 되는 행동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도 했다. 그런데 교회는 꼬박꼬박 나왔다.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예배와 금요예배까지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두 세 시간 일찍 와서 예배를 기다렸다. 그래서 늘 혼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 형을 외롭게 두지 말라는 것이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기도를 하며 예수님 생각을 했다. 문둥병자, 세리, 창녀, 귀신들린자, 혈루증 여인 등등.. 예수님의 친구들은 하나 같이 어딘가 모자르거나 사람들에게 무시와 멸시를 받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예수님이 좋았다. 나도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기피 대상인 정신병 환자니까. 그래서 예수님도 날 친구로 대해 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엔 나더러 소외 받는 자들의 친구가 되라는 것이다. 그 명령을 거절 할 수 없었다. 낮은 곳에서 낮은 자들의 친구가 되는 예수님을 닮고 싶었다. 그리고 과거 장애인들을 돌보고 함께 일했던 소중한 시간이 떠올랐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조현병으로 군대를 면제 받고 남자로서는 조금 이른 25살의 나이에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뒤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취업 할 용기도 없었다. 어두운 마음만큼이나 어두운 표정의 얼굴을 하고 면접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모교의 평생교육원에서 사회복지사 2급 취득 과정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봤다. 교육원에 다니면 학교에 남아 동아리 활동도 병행할 수 있었다. 1년 과정 동안 취업을 미룰 명분도 생긴다. 20년간 복지관 자원봉사자로 일해 오신 어머니의 동의를 구해 과정에 등록했다. 또래가 아닌 다소 나이가 있으신 아저씨, 아줌마들과 수업을 들었다. 수업 내용도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렇게 1학기가 끝나고 방학동안 의무적으로 복지 관련 실습을 나가야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강북구에 있는 장애인보호작업장에 실습생으로 등록했다. 지적, 지체 장애인,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었다. 나는 함께 작업을 하면서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첫날 원장님과 간단한 면담을 하고 작업장에 들어갔다. 안에는 대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그 위에는 양말과 포장지, 박스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30여 명의 장애인들이 둘러 앉아 포장지에 양말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참 안되었다고 느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여기서 왜 일하고 있나?”,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굴과 몸이 마비되고 뒤틀린 지체 장애인도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막상 말을 걸면 이상한 어투와 발음으로 알아 듣지 못할 대답을 하는 지적 장애인도 있었다. 참 착잡했다. 나이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 한창 팔팔할 청춘들이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이 작은 작업장 안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하나님, 대체 저들이 무슨 죄가 있길래? 아니, 저들의 부모는 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자식이 저 지경으로 태어났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심지어 3년 터울의 두 형제가 모두 장애를 겪고 있는 부모도 있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을 여기 죄다 모아났구나!”라고 생각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머리핀 조립하기, 선물용 작은 박스 접기, 양말에 스티커 붙이기를 하고 있으면 도저히 지겨워서 견딜 수 없었다. 원래 내성적이고 말이 없던 나다. 하지만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옆에 앉아 일하는 장애인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으론 그들의 대화를 유심히 경청했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한 명이 “정말, 어이 없어!”라고 했다. 그러자 또 누군가가 “어이야! 어디 있니?”라며 장난스런 농담을 했다. 그런데 그 말이 웃기다며 여기저기서 낄낄 웃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이런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 한편으론 수준 낮은 한마디 유머였지만 환하게 웃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동안 불평, 불만으로 지내며 작은 것에 감사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힘들 때마다 곁에서 누군가 위로해주었지만 전혀 고마워하지 않고 당연스레 여겼다. 반대로 그들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 상처 받아 공격적으로 대했다. 그런 내가 부끄러웠고 그들의 밝은 모습이 부러웠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오전 작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자 눈앞에서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작업장 스피커를 통해 유행 가요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비교적 몸이 성한 장애인 대 여섯명이 앞으로 나와 웃으며 춤을 추는 것이다. 그저 손과 몸을 좌우로 흔드는 막춤이었다. 앉아서 지켜보던 다른 장애인들도 박수를 치며 흥을 돋구었다. 그들의 나이는 이미 어른이었지만 마음은 어린 아이처럼 순수했다. 어른들의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옆에 있던 사람도 내 손을 잡고 위 아래로 흔들었다. 같이 춤추자고 부추기는 것이다. 할 수 없이 팔만 위아래로 흔들었지만 기분은 좋았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사실 그곳 장애인들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그들은 일주일 5일 씩, 하루 8시간 일했다. 그나마 몸이 멀쩡하고 작업 속도가 빠른 사람은 한 달에 23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몸이 심하게 불편하거나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작업 속도가 느려 한 달에 10만원도 받지 못했다. 가끔 어머니들이 와서 자녀 곁에서 작업을 도왔다. 어머니들은 작업을 하면서도 그들을 챙기고 보살폈다. 장애가 있어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한 결 같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음악이 끝나고 모두 식당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매일 푸드 뱅크에서 배달 온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간식도 받았다.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나였다. 하지만 그날의 음식은 사람이 먹어도 될지 의심이 될 만큼 먹음직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웠다. 돈 버는 것과 먹는 것 말고도 그들이 겪어야 할 장벽은 많았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한번은 작업을 마치고 퇴근 하던 중 길 건너편에서 무리를 지어 집에 가는 장애인들을 보았다. 그들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기다리던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린 것이다. 분명 버스기사가 장애인들을 보았고 일부러 태우지 않고 지나갔다. 그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났다. 도저히 납득이 안됐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무시를 받고도 전혀 화난 표정이 없었다. 자기들끼리 웃으며 수다를 이어나갔고 다음 버스를 기다릴 뿐이었다. 더 내 마음을 짠하게 했던 건 그들이 생명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다는 사실이다. 작업장 복지사의 말에 따르면 1년에 두 세 번은 장례를 치른다고 한다. 아직 20, 30대의 그들이지만 1년에 두 세 번은 동료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30명의 정해진 정원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동료를 맞이한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하늘나라에 가까운 사람들이라서인지 그들 중 상당수가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나도 교회를 다니는 입장에서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들도 하나님께 기도를 할까? 어떤 것을 위해 기도를 할까?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을까? 나처럼 건강하게 해달라거나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는 않을까? 결국 용기를 내 한 사람에게 물어봤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혹시 하나님께 뭐라고 기도하세요?” 그가 들려준 대답은 뜻밖이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함께 일하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게 해주세요, 그리고 일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세요.”</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너무 착한 기도제목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기도제목은 다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모두들 대답이 한결 같았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열심히 일하게 해주세요”</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나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깨달았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그렇구나..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열심히 사는 것. 이 두 가지만 이룰 수 있으면 내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행복 할 수 있구나..”</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그제야 그들이 점심시간마다 음악에 맞춰 춤추고 행복해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내게도 좌우명이 생겼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 열심히 일하는 것!” 물론 지금도 이 두 가지를 완벽히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인생의 최우선으로 삼아 매일 매일 노력하고 있다.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고 화날 때도 있다. 그때마다 그들을 생각한다. 내게 귀하고 값진 가르침을 준 고마운 사람들. 불평하고 투정하는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해 준 사람들. 내 인생에 좌우명을 준 참 스승들이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그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마치고 한 시간 뒤 전화벨이 울렸다. 전도사님이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그동안 많이 기도해봤나요?”라는 전도사님의 물음에 솔직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리더의 자리에서 섬기는 것 보다 낮은 곳에서 외롭고 소외되는 사람들을 섬기기로 했어요. 제가 정환이 형을 잘 돌볼 자신은 없지만 함께 밥 먹고 옆자리를 지켜주는 건 가능할 거 같아요. 그러다보면 저도 더욱 예수님을 닮아 갈 수 있겠죠. 주님이 주신 마음을 따르고 싶어요.”</span></span></h2> <h2 class="p2" style="text-align: justify;"> </h2> <h2 class="p1"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궁서;"> 결국 리더 자리를 포기했다. 대신 정환이 형 곁에서 나는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길 바란다. 하나님은 정환이 형을 변화시키고 역사하실 것이다. 나도 곁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또 어떤 일들을 이루어 나가실지 기대된다.</span></span></h2>
파일1
게시물 옵션
비밀글로 설정
자동등록방지
위로
아래로
전체메뉴
전체기사
칼럼
뉴스
닥터스메일
이슈
전문의 찾기
영상 콘텐츠
전체
궁금하심?
정신의학신문TV
마음우체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만화
카드뉴스
전체메뉴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