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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목

우리가 떠안아야 할 짐이 너무 무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록일
2018-01-08 00:42:15
조회수
651
안녕하세요? 어떤 언니를 통해 옥탑방 글쟁이님의 글을 읽게 된 ㅇㅇㅈ라고 합니다. 3화까지 읽다가 감정이입이 되어 너무 힘이 드는 독서가 되었습니다만 같은 조현병으로서 이 사회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타인의 고통을 볼 줄 알고 소통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사명감에 쉬엄쉬엄이라도 읽어나가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의 편견을 깬다는 건 우리의 수치심을 감당하며 우리끼리 솔직한다고 하여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라는 절망감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사회 전체가 움직이기엔 참 가난하고 작고 아픈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우리를 위해 사회여 바뀌어라 명령할 수도 부탁할 수도 요청할 수도 없는 복잡다단한 사회이기에 참 짐이 무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하면 짤린다, 다친다라는 경험치에서 오는 트라우마일까요? 우리의 치료는 사회생활 잘 하고 관계 잘 하는 것의 결과변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사회의 병폐가 변치 않는 한 우리의 치료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내 절망을 미뤄두고 다가오는 후일의 사람들을 위해 짐을 지고라도 수치심을 이겨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은 듭니다. 모든 경험들을 다 적자면 지면이 모자를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은 이런 소통 게시판이 열렸다는 것이, 그것도 의사선생님들과 함께 글 쓸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데서 오는 연대감, 기준을 가지고 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데서 오는 안정감 등이 이 개시판의 장점은 아닐까요? 일단은 두서없이라도 마음을 적어봅니다. 가벼운 소통부터가 연대감을, 연대감이 짐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작성일:2018-01-08 00:42:15 117.1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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