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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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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이라는..슬픈 자화상~~!!

등록일
2017-01-14 10:18:57
조회수
1474

아들이 고2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학교에 가기싫어하고,좋았던 성적이 뚝뚝 떨어질 때,그리고 가끔 화내고 욕하고... 컴퓨터 게임에 집착하고 많은 일들을 사춘기라고만 생각하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습니다. 몇번 병원에 가자고 하면 본인은 정신병 아니라면서 강력히 거부해 못간 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설마~ 혹은 아닐거야 하는 마음이 더 컸어던것도...

결국 힘들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수능에 실패..군대 갔다 오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징병검사를 한 결과 정신의학과 진료 및 치료를 받고 재검하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정신의학과에서 결국 조현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입니다.아들은 주 증상이 환청인데 그것도 엄마가 자신에게 욕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 키우면서도 한번도 욕을 한적이 없고 가볍게라도 때린적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환청이 들리면 왜 욕을 하느냐면서 화내고 안했다고 해도 분명히 들었다면서 거짓말 하지말라고 합니다. 계속 집요하게 따지고 가끔 폭력적인 모습까지 참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있습니다. 리스페리돈, 아빌리파이, 솔리안 등의 약물에 반응이 없어 현재 클로자핀 복용 중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현직 간호사입니다. 간호사 생활은 결혼 후 10년정도 쉬었다가 아이들도 크고,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복직했습니다. 그래서 정신과적인 질병은 30년전 책에서 배운 것과 학생때 정신과 실습과정에서 아주 증상이 심한 분들을 봤던 기억뿐이었고 아들에게 이런 질병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병이 생기기전에는 맑고 선한 눈빛으로 잘 웃어주고 직장생활하는 엄마가 힘들까봐 걱정해 주던 아들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착하고 듬직한 아들을 주위에서도 부러워 했었지요. 그런 아이가 저를 많이 힘들게 합니다. 아니 본인은 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맑고 선한 눈빛으로 잘 웃어주던 아이로 돌아올 수 돌아올 수 있게 제가 아주 많이 노력해야겠지요.

조현병....예전에는 정신분열병이라고 했지요.  몇 년 전 한 인터넷 카페의 주도로 병명 개정의 필요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병명 개정운동을 벌여서 조현병이라는 병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조현병이라는 현악기의 현이 조율이 안된다는 추상적이고 뭔가 안된다는 부정적인 의미의 병명보다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혹은 저하증 처럼 도파민분비과다증. 도혹은 도파민 조절장애 등 원인에 따른 다른  질병명이 붙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좀 더 질환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방향도 잡을 수 있고 증상만으로 질병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편견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나중에 알게된 서울대 권준수 교수님께서 주장하신 도파민 항진증도 괜찮은 것 같은데 탈락하여 아쉽더군요.


전체 인구의 1%라는 높은 유병률의 질환이 뇌질환이 아닌 정신질환이라는 편견 때문에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고 치료 방향을 잡지 못해 심리치료 등의 잘못된 치료에 매달리거나 가까운 지인에게도 말못하고 숨겨야 하는 등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현실이 참 안타깝고 아프게 느껴집니다.


 

작성일:2017-01-14 10:18:57 175.193.106.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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