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주류라고 이야기되는 메이저 음악 시장에서, 본인의 개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가수들이 있다. 흔히 인디라고 이름 붙여지기도 하는 이 가수들은, 비록 마케팅이라는 바다에서 유연하게 헤엄치지는 못할지라도 꿋꿋이 그 자리에서 자신의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한 보석같은 존재들에게 1년의 노고를 표하는 상이 한국대중음악상이다. 아래는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된 음반의 일부이다. 

 

1. 김사월 [수잔]

2015년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김사월X김해원 의 멤버인 김해원의 솔로앨범이며, 김사월이 프로듀싱하였다. 수잔이라는 상징적인 20대 여성의 정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놓은 앨범으로, 이전 [비밀 EP]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능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었다면, 이번 솔로 앨범은 한국적 정서에 맞는 포크의 진가를 보여준다.

 

2. 우효(OOHYO) [어드벤처]

우효의 앨범이 인기있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그 노래의 작품성이라기보다 노래 속에 내재한 서정적 감성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싱어 송 라이터들과 다른점은 앨범이 그녀 본인의 '일기', 즉 감정과 정서의 기록물이라는 것이다. 십대시절을 그린 [소녀감성]의 앨범처럼, 20대 초반의 우효가 느낀 기억과 감정을 이 앨범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 혁오(HYUK OH) [22]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 모두가 알고 있는 밴드가 되었다. 무심히 내뱉는 목소리의 소울과 디스코, 펑크풍의 연주가 합쳐져 유니크한 밴드의 존재감을 풍긴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표지처럼 열대국가에 있는 듯한 이국적인 정서가 느껴진다. 2015년을 대표하는 인디적 장르의 표본일지도.

 

4. 아이유 [CHAT - SHIRE]

어떤 위치에 있든, 노력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 이전과 다른 변화에 대해 박수쳐줄 것이다. 새로운 시도, 변화하는 과정, 자신의 생각을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놓았던 앨범. 적어도 팝이라는 분야에 있어 소신을 버리지 않는 모습은 멋있다.

 

5. f(x) [4WALLS]

아이돌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없어졌다. 댄스가 과연 필수일까. 이미 일렉트로닉 음반으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멤버 탈퇴라는 변화하는 그룹의 단계적 측면에서 음반을 듣는다면, 이는 진보적 성공이라 할 수 있다.

 

6. 전자양 [소음의 왕]

가수에게 정체성은 참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8년만에 돌아오며,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보여준다 하더라도 이 음악이 전자양의 대체 불가능한 작품임은 즉시 알 수 있다. 편하게 들으며 즐긴다. 그럼에도 그들의 질감은 절대적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7. 공중도덕 [공중도덕]

지극히 인디적인 장르이다. 실험적이며, 모험적인 구성이 과하다 싶어 놀랍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있기에 안심이 되기도 하다. 연주만으로 감탄과 또한 열정을 다시 되새길 수 있게 된다. 불안정함, 그 순수한 열정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8. 더 모노톤즈(The Monotones) [into the night]

2012년 결성이후로 첫 앨범이 나오기까지 너무나 오래 걸렸다. 첫 앨범이 나오기까지 11명의 보컬이 바뀌었고, 그 좌절감보다 그들의 집념은 더 대단했다. 그 에너지가 앨범에 노곤히 품어져 있으며, 열정과 환희, 좌절 등 모노톤즈의 삶이 앨범에 묻어난다. 그 열정으로, 올해의 음반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본다.

 

* 이외 주목할 만한 노미네이트 된 음악들

딥플로우(Deep flow) [양화]

E SENS [The Anecdote]

조동진 [강의 노래]

라이프 앤 타임(Life and Time) [Land]

이승열 [SYX]

이스턴사이드킥 [굴절률]

칵스(The KOXX) [the new normal]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