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입원하고 갑자기 치매를 보이는 환자를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를 섬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노인에서 섬망의 발생률은 약 4-5명 중 1명으로 매우 높다. 최근 세계적인 의학지 '란셋' 지(紙)에 섬망이 치매의 위험인자로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섬망은 폐렴, 요로감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대퇴부 및 고관절 골절, 척추수술 등의 근골격계 질환, 신장 및 간 질환 등의 다양한 위험인자에 의해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기존 치료 패러다임에서는 섬망은 치료가능한 치매이며, 치매의 위험인자로 여겨지지 않았기에, 이에 대한 적극적 개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섬망과 치매의 연관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적극적인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2015년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치료 가능한 치매에 대해 다루면서 대한치매학회 김상윤 이사장은 "알치하이머병을 가진 노인 환자가 다른 내과질환을 동반할 경우 치매 증상이 더 악화되어 섬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특히 노인 환자에서는 섬망과 치매의 감별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섬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다.

· 수술 후 사용하는 진통제

· 수면 및 수면유도제

· 우울증 치료제

· 스테로이드제

· 거동 제한 및 불능

· 수면 부족

· 불안정한 감정 상태

· 뇌질환

 

최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졸피뎀과 같은 수면유도제는 노인에서 섬망 발생률을 4-6배나 높인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입원 후 발생한 치매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매 원인을 밝히고, 섬망으로 진단될 경우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유병기간을 줄이는 것이 향후 치매 발생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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