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TV

최근 한 의원에서 C형 간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역학조사결과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졌고 70여명 이상이 이로 인해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대체 C형 간염은 어떻게 전파 되는 걸까? 현재까지 밝혀진 경로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경로로 전파된다고 한다.

첫 번째로 주사기 남용을 들 수 있다. 미국질병관리본부(CDC) 에서는 C형 간염의 전파 경로로서 주사를 통한 전파가 60~80%를 차지한다고 하며, 따라서 당연히 병원에서는 1회용 주사기를 사용해야 하고 사용 후에는 주사기를 모두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주사기를 여러번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마약 사용자라던지, 비의료인이 불법적으로 주사기 사용을 하는 경우 주사기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될 확률이 높고, 이를 통해 전파되기 쉬울 것이다.

두 번째로 수혈을 통한 전파를 들 수 있다. 과거에는 검사 방법 자체가 지금보다 정확하지 않아 주요 감염 경로였지만 최근에는 수혈시 기본적으로 검사를 하고, C형 간염 표지자가 발견 되거나 일정 수준이상으로 간염표지 수치가 높은 혈액은 전량 폐기 처분하므로 위험도가 상당히 감소하였다.

기타 방법으로는 성관계나 주산기(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감염)에 감염될 수 있고 이는 빈도도 적고 위의 두 가지 경로보다 감염력이 낮다고 한다. 또한 문신이나 피어싱과 같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들이 피부, 혈관을 통해서 스며들 기회를 제공하는 시술들도 C형 간염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만성 간염의 흔한 원인이고 감염후 50~70% 비율로 만성 간염으로 발전한다. 간세포에 주기적으로 염증이 생기며 간염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고 결국엔 간경화를 거쳐 간부전과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간암의 위험성도 정상인에 비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C형간염에 대해서는 노출후에 직접적으로 약제를 투여하여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피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적관찰을 하며 C형 간염이 활성화 되어 간손상을 주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적응증이 된다면 가능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가이드라인(2013년 가이드라인)에서는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이란 약을 기본으로 하는 치료 방법을 쓰고 있고 유전자형에 따라 다양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때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참 안타까웠다. 어떤 경로로 전파되는지 잘 알려진 질환이고 이는 감염 예방을 위한 기본만 잘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이기 때문이다. 손씻기처럼 비의료인이 잘 지킨다면 상당부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의 질환이지만, 이 사건의 경우 의료인의 행위에서 문제가 있었고, 감염예방을 위해 대단한 노력이 필요했던 경우가 아니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가급적 주사바늘이 몸안에 들어가는 행위같은 침습적 의료 행위는 병원에서 의료인에 의해 무균적 상황에서 시술하는 받는 것이 덜 위험하며, 의료인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감염관리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주사바늘손상 같은 것들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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