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빙글빙글 돌아요! - 이석증

NS 윤지, 개그우먼 이국주, 영화배우 권상우, 쥬얼리 이지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이라는 병을 앓았던 연예인들이다.
머리의 움직임에 따른 회전성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 등을 유발하는 이 질환은 '이석증' 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은 어지럼증의 원인 중 20% 내외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며,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정상인들도 일생동안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2.4%에 이른다.
사람의 내이에 존재하는 이석기관 중 난형낭에는 이석이라 불리는 탄산칼슘 결정체가 존재하는데, 이석이 난형낭에서 빠져나와 반고리관으로 이동하게 되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이석이 중력 방향으로 움직이며 반고리관을 자극하여 강력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두부외상은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흔하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서 두부외상의 병력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든 사람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고리관은 한쪽 귀에 3개씩 존재하며, 위치에 따라 상반고리관, 후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으로 불린다. 어느 반고리관에도 이석이 이동하여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을 일으킬 수 있지만, 후반고리관이 가장 흔하고, 수평반고리관, 상반고리관 순으로 발생한다.
눕거나 앉을 때, 누워서 돌아눕거나 고개를 돌릴 때와 같은 자세에서 유발되는 수 초에서 1분 미만의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진료실에 오면, 돋보기안경 같이 생긴 Frenzel 안경이나 카메라가 부착된 안대를 환자에게 장착하고, 6개의 반고리관을 자극시키는 각각의 자세를 취해 보게 된다. 이 때 환자의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지를 관찰하고, 증상과 일치하는 특징적인 눈 움직임(안진)이 발생한다면, 6개의 반고리관 중에서 이석이 움직이고 있는 반고리관을 찾을 수 있다.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은 대부분 각각의 반고리관에 맞는 체위변환 물리치료(이석치환술)를 1~2회 시행하여 간단하게 치료 할 수 있다. 간혹 수차례의 이석치환술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환자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습관화 운동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은 재발이 흔한 편이며, 4년 내에 재발할 확률이 50%에 달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갑작스런 머리 회전이나, 자세 변화를 피해야 한다. 혹시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아가 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