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들은 자신만의 경계선을 잘 구축하고 있는지요? 일, 삶, 가족, 친구, 복지 등에 있어 경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적절한 경계가 지켜질 때,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인생과 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자신의 경계에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인생 비전과 목적을 명확히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면, 자신에게 경계가 필요한 곳을 결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요. 우리는 일터와 가족들에서 나의 경계를 침범 당하고 있음에도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곤 합니다. 혹시나 자신의 경계를 표현함으로써 좋은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우리가 안전한 경계를 관리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들을 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고려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만의 경계를 설정해 보세요. 경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나의 가치 중에 하나가 취미라면, 적절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해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의 시간이 적절한지를 알고, 그 경계선을 고정할 수 있을수록, 그 범위를 더 잘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아직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모르겠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나는 행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내가 스스로를 돌본다는 것은 어떤 활동들이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자신 스스로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요.
둘째, 나의 경계를 지키고 소통해 보세요. 누군가에게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경계를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던 거절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그 결단력 속에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거나 우선순위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소중한 대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경계에 대한 감정의 신호에 귀 기울여 보세요. 아직도 나의 경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감정의 신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보기를 권합니다. 누구의 침범에 화가 났는지, 어떤 정도의 짜증이 났는지, 어떤 행동과 말에 화가 났는지, 어디가 불편하거나 원망스러운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경계의 일부가 침범당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적절한 경계를 세워 보세요. 그동안 소홀히 다루고 있었던 나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 감정을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경계를 정확하게 알고, 타인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시간을 보내지 못할 때 우리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보다 표현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마치 근육이 생성되는 것처럼 조금 더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안전을 느끼는 시간과 공간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답이 잘 떠오르지 않는 질문들이지만, 일상 속에서 매일 느끼고 생각을 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운동하면 조금씩 근육이 키워지는 것처럼 여러분의 안전과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책 <해빙 잇 올>의 저자이자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 기업 우먼라이징의 대표 메간 달라 카미나는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개척하고, 자신이 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자신의 직업, 이상적인 삶을 위해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은혜, 편안함, 집중력, 확장성, 사랑, 재미, 두려움, 행복, 균형, 활기, 건강 등 경험하고 싶은 모든 좋은 감정의 목록을 작성하고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매일 생각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오늘은 자신의 요구를 존중하고 올바른 경계를 설정하기 위한 시간을 잠시 가져 보세요. 그 경계를 방해하는 잘못된 믿음이나 생각들과 합리적인 논박을 가져 보는 것도 추천 합니다. 여러분의 공간과 시간들이 보호되고, 중요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유되고, 일과 삶에서 안전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서울역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정희주 원장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전)성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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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살피려는 노력을 하기, 그리고 작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
‘의식적으로’ 목표에 대해 보상하기. 중요한 내용을 많이 배워갑니다!"
"근육을 키운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실천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규칙적인 식사, 노래부르기, 정신의학신문에 댓글쓰기,
독서모임, 일어나서 햇빛보기, 유튜브보기, 일주일에 한번 상담받기,
심리학 공부, 호흡하기, 책 읽기 등등
저는 저를 상당히 괜찮게 돌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