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호광장 선생님 웹툰이 아닌, 권순재 선생님의 『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 도서에 관한 내용입니다.
책소개
자격 없는 자들을 당신 마음에 허용하지 말 것
고통을 시작하고 멈추는 스위치를 그들이 아니라 내가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의 문제가 이제는 내 문제가 되지 않도록
타인과 나의 거리는 스스로 설정할 수 있도록
그럼으로써 내 삶이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것이 되도록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인간관계 중에서 어떠한 관계가 독성관계인지 파악하게 한다. 그들이 당신에게 불어넣은 가짜 죄책감, 과도한 수치심, 부풀려진 위기감을 인식하게 하며 어떠한 위협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단호히 독성관계를 끝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독성관계의 바깥에서 당신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 당신이 당신 생각과 달리 지금까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게 하며, 그럼으로써 온전히 당신의 삶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연다.
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
2021년 6월 24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권 순 재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서 관계는 소중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의 관계가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에 마주하는 관계 중 어떤 관계는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관계는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갑니다. 이 관계 안에서 당신은 보통의 관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폭력과 폭언, 모욕을 당하게 되고, 행복해지려는 그 어떠한 기력도 잃은 채로 희망없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폭력이지만, 오랫동안 길들여진 당신은 그것이 폭력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당신에게 가짜 죄책감을 불어넣고, 과도한 수치심을 강요하고, 당신이 결코 그 관계를 떠나지 못하도록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부풀립니다. 당신이 이 관계에서 문제를 느끼고 그들을 떠나려 하거나 또는 그들의 조종에서 벗어나려 하면 그들은 당신을 예민하거나 피해의식에 찬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학대, 가스라이팅, 가학피학성, 세뇌, 조종 등은 이러한 관계의 일부분만을 의미할 뿐 결코 이 현상의 전부를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저는이러한 관계를 '독성관계'라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이러한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이 관계 안에 있는한 그 누구도, 어떠한 최고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나 심리전문가도 당신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독성관계’라는 새로운 단어는 이러한 소망을 담아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세상의 모든 관계의 무가치함을 증명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림자가 빛을 강조하듯이 이 단어를 통하여 건강한 관계 안에서 당신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당신 생각과는 달리 지금까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부디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 필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본문 중에서
“사실은 괴로웠어요. 화가 났었어요. 나르시시스트라는 건 사실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오직 자기 자신의 욕망만을 인정받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는 뜻이었잖아요? 전 그런 적 없어요. 누가 내 인격을 함부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왔어요. 제가 보기에는 남자친구 쪽이 훨씬 더 그런걸요. 오빠와 같이 있으면 꼭 나는 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전 이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아요.”
“참 이상하죠? 예전에는 저희 부서에 저에게만 적용되는 이상한 규칙이나 분위기 같은 것이 있었어요. 머리 한쪽으로는 부당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따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요. 그 안에서 저는 부당하고 형편없는 대우를 받아야 마땅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저조차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어디에 적혀있는 것도 아닌데 모두가 저를 그렇게 대했고 저도 모두가 원하는 그런 역할을 반복했던 것 같아요. 그땐 정말 저항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역할대로 행동하지 않으니까 그 규칙은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구요. 한 번 그 규칙이 깨지니까 이제 모두들 그 규칙이나 분위기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요. 제가 그렇게 힘들어하고 망설이던 것이 바보같이 느껴질 정도로요.”
누군가 당신에게 의도적으로 죄책감을 유발한다면, 당신은 그들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들이 죄책감을 유발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며 죄책감이 당신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도 아니다. 그들은 당신이 자신의 영향하에서 떠나지 못하고, 영원토록 조종당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들이 말하는 대로의 사람이 결코 아니다. 적응하지 말고, 받아들이지도 마라. 끊임없이 저항하고, 행동해라. 무기력과 절망에서 벗어나 마음의 나머지 반절을 되찾아야 한다. 독성관계의 주도자들이 온갖 방법으로 당신으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했던, 하지만 결코 빼앗을 수 없었던 당신 마음의 나머지 반절의 이름은 바로 ‘행동하는 마음’이다.
많은 책이나 이론들이 자신의 마음을 분석하고 위로하고, 어떻게 하면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마음의 절반 정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인간이 마치 주어진 환경 내에서 다른 곳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살아가는 고정된 존재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마음의 진정한 힘은 세상에 적응하고, 고통을 참아내고 견디는 데에 있지 않다. 인간의 마음이 존재하는 본래의 목적은 그 주인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인식하게 만들고, 그 선명하게 드러난 자신의 소망을 향하여 두 발로 직접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