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이 세계에서 성능이 가장 우수한 입자가속기인 맥스4 싱크로트론(MAX IV synchrotron)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의 핵심 요인인 뇌세포 표면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 과정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스웨덴 룬드(Lund)대학 실험신경학 교수 군나르 구라스 박사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 과정은 지금까지 논란의 여지가 없었던 정설과는 달라, 치료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은 뇌세포의 표면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서로 응집을 일으키면서 형성되는 노인반(senile plaque)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침착되면서 독성을 갖게 돼 결국 뇌세포는 죽게 된다는 것이다.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는 거의 순간적으로(instantaneously) 나타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였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은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서서히 진행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우선 베타아밀로이드는 단일 펩타이드(single peptide)가 아니고 4개의 펩타이드가 한 단위를 이루는 4분자체(tetramer)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 4개의 펩타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분리되면서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이 시작되어 결국 플라크 형성으로 이어진다고 구라스 박사는 밝혔다.
구라스 박사는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애기보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안정시키는 것이 앞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이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 과정이 시작되기 전에 진행되는 상호작용의 패턴을 분석해 이를 통해 베타아밀로이드의 분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치매 치료법 개발에 커다란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