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혼자가 아닙니다. 헤아림이 있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치매극복의 날은 ’95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가족과 사회의 치매환자 돌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전세계적으로 지정한 날이다.

지난 21일 '제9회 치매극복의 날' 행사에서는,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극복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우리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매의 증상 및 예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매는 초기에서 말기로 갈수록 여러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치매는 기억력이 저하되는 증상부터 시작한다. 방금 한 말을 잊어버리고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는 등 최근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둘째, 언어 능력이 떨어져 상황에 적절하지 않고 장황하게 말을 많이 한다. 셋째, 시공간 감각이 저하되어 시간, 공간, 사람의 순서로 장애를 보인다. 넷째, 판단력이 떨어진다. 다섯째, 행동 및 정신장애가 나타난다. 쉽게 화를 내거나 누가 돈을 훔쳐갔다는 망상 증상 등을 보인다. 여섯째, 신체상 장애가 나타난다. 요실금, 변실금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치매의 경우 치매의 발생원인과 병태생리가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와 회복이 쉽지 않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치료의 관심이 관리의 차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환자와 환자의 가족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다.

원인 모르게 뇌세포가 죽어가는 알츠하이머병은 의학 발전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예방법이 마땅치가 않다. 다만 연구 결과 학력이 높거나 지적 수준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에 덜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컴퓨터를 배우거나 외국어를 배우는 등 적극적으로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에 여성 호르몬을 투여 받은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반으로 감소한다고 한다.

그러나 뇌세포의 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혈류의 장애 때문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뇌세포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뇌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극소화해야 하고, 뇌세포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 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폐나 심장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매 환자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치료공동체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전문인, 간호사,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매 환자와 가족의 질적인 삶의 회복과 인격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인식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제 치매는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서로에 대한 헤아림과 어울림을 통해 치매 환자와 그 가족분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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