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단감 “갑자기 어지럽고 귀가 안 들리면 메니에르”

지난 주에 양성 발작성 두위성 현훈, 줄여서 이석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귓속에 균형감각 회전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는 것을 설명했었죠. 오늘 소개할 메니에르씨 병은 이석증과 비슷한 어지럼증,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의 어지럼증을 나타내긴 하는데 몇몇 문제에서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일단 지속 시간이 더 깁니다. 이석증은 수초에서 수분 정도 지속된다면 메니에르씨 병은 20분에서 수시간동안 지속되곤 합니다.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이면 유발 또는 악화되지만 메니에르씨 병은 머리 움직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청각증상이 동반된다는 것입니다.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지거나 먹먹한 느낌이 오거나 ‘삑~’하는 이명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장기간 동안 재발을 하곤 합니다.

메니에르씨 병은 왜 생기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이를 채우고 있는 내림프액(endolymph)의 양이 증가하면서 내이 (inner ear)의 내부에 있는 막성미로(membranous labyrinth)가 빵빵하게 부어오르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내이를 구성하는 전정기관과 달팽이관에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지럼증과 청각증상을 모두 발생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청각증상 없이 어지럼증만 오는 경우가 있고 한쪽 귀로 시작해서 양쪽으로 모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5~15년 정도 지나면 많이 없어지지만 어느 정도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메니에르씨 병은 결국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소금섭취량을 줄이고 카페인, 초콜렛, 치즈, 술, 담배 등을 줄이는 생활습관 변화가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소변으로 물을 빼주는 이뇨제를 사용하고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경험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정도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전정신경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항생제인 젠타미신을 귀 안에 주입하는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치료효과는 좋지만 파괴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용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이 치료법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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