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의 문인화 수업 체험기 - 4

 

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 창조적 발상

시상이나 화상이 떠오르는 순간을 ‘창조적 발상’, Flash라 부른다. 이건 그 개인만의 생각이다. 객관성이나 합리성이 없는 내 자신의 원형적 사고다. 이를 정신분석에서 1차 사고라 부른다. 꿈의 내용이 대표적이다. 무슨 뜻인지 황당무계하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참 엉뚱한 생각이다. 이를 차츰 다른 사람도 알아볼 수 있게, 즉 2차 사고로 전환하는 과정을 예술 작업이라 부른다. 1차 사고가 너무 많으면 어려워 난해한 내용이 되고 그렇다고 2차 사고가 너무 많으면 사실적으로 되어 예술적 감흥이 없다. 이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

 

 - 1차 사고의 특징

창조적 아이디어, 발상의 순간은 예술가에겐 생명줄이다.

이것 없이 작업이 시작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이 개인적인 원 사고여서 객관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꿈의 내용이 그 전형이다.

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따라서 여기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1. 상징성

꿈의 내용은 상징이 많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산다. 상징이 너무 많으면 이해하기가 아주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너무 직설적으로 다 설명해버리면 생각할 여유가 없어 재미를 반감한다. 뭘까? 사유를 하게 만드는 게 상징성의 효과다.

 

2. 응축

한 가지 속에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시인은 짧은 한마디에 온 세계 진리를 모두 담는다. 이게 예술가의 천재성이다. 선 하나에도 많은 걸 읽어내어 사유의 공간을 넓혀줘야 한다.

 

3. 치환

바꾸어놓는 작업이다. 책상이 비행기가 되어 날아간다. 아이들에게 인형은 진짜 사람이 된다.

 

4. 은유성

직설적이지 않고 무언가를 암시하거나 비유하는 성질이 많아서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이상 1차 사고에서 흔히 보는 특징 몇 가지를 적었지만 이건 예술적 사고의 특징이요 이걸 잘 할 수 있는 게 예술가의 축복이다. 딱하게도 천재와 정신병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도 이에서 비롯된다.

 

이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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