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단감 “차만 타면 메스껍고 멀미해요”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번쯤은 차멀미를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차멀미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배에 타면 뱃멀미를 경험할 수도 있죠. 오늘은 멀미의 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번 ‘멀미’편을 시작으로 ‘어지럼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고요.

다들 멀미를 어떤 경우에 하는지 대충 아실 것입니다. 차가 많이 흔들려서 그렇죠. 차가 덜 흔들려도 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쳐다보면 속이 메스꺼워지기 마련입니다.  기사가 몰아주는 승차감 좋은 최고급차량을 탔을 때나 책이든 신문이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만 포장도로 위를 달리는 차는 양반이죠.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위의 배를 타면 멀미가 훨씬 심해집니다.

멀미가 생기는 원리는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균형위치감각과 눈이 느끼는 시각적 감각에 혼선이 오기 때문입니다. 만화에서 소개한 vestibule-ocular reflex를 통해 둘은 중추신경계에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멀미에 대한 감수성이 다 다릅니다. 해군에 자원 입대한 친구들 중에 정박중인 배의 흔들림에도 멀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답니다(!). 아무튼 멀미를 심하게 겪는 사람들이 멀미를 유발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겠죠.

첫째는 행동요법입니다. 차량에서는 머리를 의자 헤드레스트에 딱 붙여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먼 풍경을 바라봅니다. 스마트폰은 당연히 안됩니다. 창문을 여는 것은 답답한 실내공기가 메스꺼움을 더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에서는 바깥 모습이 보이는 곳에서 먼 수평선을 바라보거나 흔들림이 적은 배의 중심부에서 대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자는 것도 아주 손쉬운 방법이죠.

둘째는 적응. 멀미유발환경에 적응이 된 사람들은 멀미가 훨씬 덜해집니다.

셋째는 약물요법. 귀 밑에다가 붙이는 약 다들 아실 것입니다. Scopolamine이라는 약은 대표적인 멀미약입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도 멀미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졸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강이 멀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이 있었는데 효과 자체는 앞에 소개한 두 약보다는 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에서 멀미에 대한 많은 정보가 나와 있지만 사실 과학적 검증을 거친 요법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 소개한 정보들은 과학적 근거가 정립이 된 내용들만 추린 것이니까 차멀미가 심하거나 배를 탈 예정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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