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하루 더욱 쌀쌀해진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우울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원하는 환자도 늘고 있는 요즘이다.
보통 남성보다 여성들에게서 이와 같은 우울증이 더 많이 나타나는데 지속적으로 우울증을 앓거나, 과거에 아팠던 사람들의 비율을 따져보아도, 남성은 약 5~10%, 여성은 약 10~25% 정도로 여성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인다.
움직이기 귀찮고, 자도 자도 졸리고, 식욕이 부쩍 늘거나 매일 무기력하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난다면 혹시 나도 계절성 우울증이 아닌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계절성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과 기온저하를 꼽을 수 있는데, 보통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와 같은 증상이 시작되어 보통 날이 따뜻해지는 봄 무렵이 되어야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의 경우 계절 탓도 있지만, 임신, 출산, 호르몬이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울증을 나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업주부와 같이 무급 가족 종사자의 경우 우울증에 더 노출되기 쉬운데, 원활한 인간관계는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기도 하다. 사회활동이 적은 전업주부의 경우에는 외로움, 허전함을 견딜만한 공감집단을 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여성들에게는 또 하나 우울증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양육이다.
한국사회에서는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나 전업주부 모두에게 양육에 대한 부분은 짐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의 학업문제나 양육에 대한 고민을 대부분 여성들이 도맡아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
성향으로 보았을 땐, 관계의존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의 경우 의존하던 상대가 사라질 경우 불안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증을 겪게 되고, 심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탑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한경호 원장은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를 해야만 하는 병이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치유되기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줄 전문가의 상담과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가득 찬 현대인들은 누구나 우울증에 노출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점점 더 추워질 일만 남은 요즘이지만, 이런 날이 계속될수록 움츠러들지만 말고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시간을 늘리는 등 스스로 우울증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