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특강을 했다. 이 특강에서 김무성 대표는 ‘제일 제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연애를 해야 합니다.’라고 연애를 권유해 화제다. 김무성 대표는 연애를 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연애를 해야 사람을 보는 눈이 생깁니다.’라고 하였다. 물론 연애를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사람 보는 눈이 좋아지고, 좋은 남편을 골라서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연애는 사람 보는 눈을 키우는 학습 과정만이 아니다. 정신과 의사가 생각하는 반드시 연애를 해야만 하는 세 가지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기서는 연애를 하룻밤의 짧은 만남이 아닌, 진실한 사랑의 감정이 동반된 경우로 가정하고 이야기를 하겠다.

연애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자 가장 큰 이유는 행복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동반한 연애는 너무나 행복하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구름이 잔뜩 끼어 있더라도), 날씨는 너무나 맑고 상쾌하다(비바람이 치더라도).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활기차고(웅크리고 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환한 미소로 나를 대해준다(심술이 가득 차 있지만).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고(당연히 그럴 리 없지만), 나의 뜻대로 움직여 주는 것 같다(이 역시도,,,). 이런 느낌을 경험해 본적이 있는가? 진실한 연애를 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yes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느낄 수 있는 것일까?
강렬한 사랑의 감정이 동반된 연애의 경우, 우리 자아를 둘러싸고 있는 경계, 쉽게 말해 나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구분하는 선인 자아 경계(ego boundary)가 느슨해진다고 한다. 연애 초기에 마치 서로가 원하는 것을 다 알고 그대로 해준다는 느낌, 내가 배가 고프면 상대방도 배가 고프고, 상대방이 빵을 먹고 싶어 하면 마침 나도 빵을 먹고 싶었고, 내가 손을 잡고 싶어 하면 상대방이 어느 순간 내 손을 잡고 있고, 상대방이 키스를 하고 싶어 하면 나 역시도 원하는, 그런 일치된 느낌이 느슨해진 자아 경계 때문인 것이다.
이런 일치감이 행복을 주는 것이다. 진정으로 공감 받은 경험이 있는가? 힘들고 지칠 때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괴로워해주는 사람과의 만남은 편안함과 따뜻한 위로를 준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자신의 일처럼 즐거워해주는 사람과의 만남은 행복을 두 배로 준다. 진실한 사랑의 감정이 동반된 연애는 이런 공감이 지속적이고 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상대방과 내가 하나가 된 느낌, 심지어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는 느낌을 느끼고 싶지 않은가? 이런 느낌은 마치 갓 태어난 아기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때와 비슷할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런 향수를 찾아 평생을 노력하고 헤매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이런 행복을 느끼려면 연애를 해야 한다.
연애를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와 세 번째 이유는 지면상 다음 주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