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ㅣ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집중력 저하, 잦은 실수, 충동적인 행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이러한 증상들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일 수 있다는 생각해보셨나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넘기기 쉬운 ADHD
많은 분들이 "나는 성격이 산만한 편이야", "원래 좀 즉흥적이고 기분파인 스타일이야"라며 주의 산만, 실수, 감정 기복을 개인의 성향으로 치부하고 넘어갑니다. 심지어 주변에서 "너 ADHD냐?"라는 말을 농담처럼 건네기도 하죠. 하지만 이는 단순한 성격 차이로 보기엔 너무나 많은 삶의 영역에서 어려움을 야기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ADHD는 뇌의 전두엽 기능, 즉 계획, 판단, 주의 조절, 감정 조절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따라서 단지 '산만하다'는 것을 넘어, 집중력, 충동 조절, 정서 안정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정신 건강 질환입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놓치면 안 될 '골든타임'
ADHD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 진단되지 못한 채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접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시절의 ADHD는 그저 '산만한 아이', '말 안 듣는 아이', '잘 까먹는 아이'로 여겨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치료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된 경우, 주의력 저하, 감정 기복, 업무 처리 미숙함으로 인해 직장 내 스트레스, 대인 관계 갈등, 자존감 저하를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능력 부족'처럼 보이는 상황이, 사실은 조절되지 않은 ADHD 증상 때문일 수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ADHD는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뿐 아니라, 주의력 훈련, 감정 조절 기술, 인지 행동 치료(CBT) 등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특히 성인 ADHD의 경우 성격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신과 상담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실수하고,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기 힘들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순간적인 말이나 행동을 후회할 때가 많다.
일정 관리나 시간 감각이 부족하다.
대인 관계에서 오해를 많이 받는다.
'나는 왜 늘 이렇게 부족할까'라는 자기 비난이 반복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의지 부족이나 성격적인 결함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회복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ADHD 극복의 첫걸음입니다.
ADHD는 더 이상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단순한 '산만한 성격'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성인들이 자신의 삶과 감정에 대해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며 힘들어하고 있다면, 그 이면에 ADHD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고 싶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정신과 전문의의 문을 두드려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최명제 원장
의사 국가고시 인제의대 수석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행평가 전국차석
5개대 7개병원 최우수 전공의상(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제대, 을지대,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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