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이는 순간이 생깁니다. 매일 가던 출근길에서 갑자기 ‘지하철이 고장이 나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말입니다. 또는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나도 불안한 순간이 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찾아오는 불안은 잘하고 있던 일을 못하게 만들고, 생활을 어렵게 만들 정도로 힘들게 합니다. 불안장애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걱정과 고민이 지나치게 많으며, 잠도 잘 못 자고, 주변의 자극에 극도로 예민해지게 되면서 짜증을 자주 내고 집중하는 것도 힘들어합니다. 어지럽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신체적 증상을 보이기도 하죠. 

불안장애는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범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특정 자극에 대한 공포증, 분리불안장애, 강박장애, 선택적 함구증 등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원인도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해당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불안장애 중에서도 범불안장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최소 관련 없는 두 개 이상의 문제에 대해 과도하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불안 증상을 보이는 질병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사고가 나서 죽지 않을까, 회사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집을 나와 일하는 사이 강도가 들거나 불이 나지 않을까 등의 걱정을 비롯하여 내가 산 이 물건이 필요가 없는데 구매한 거면 어떡하나, 갑자기 휴대폰이 고장 나 버려서 중요한 통화를 받지 못하면 어떡하나와 같은 일상생활 전반에 대해 걱정과 불안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죠.

보통 불안감 및 운동성 긴장감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며,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하거나 초조함, 불면증, 더 나아가 우울을 동반하는 증상을 흔히 보입니다. 더불어 불필요한 걱정을 하고 있어 일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지연행동을 나타내 일을 잘 해결하지 못하는 경향도 보입니다.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DSM-5에서 범 불안장애를 진단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직장이나 학교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이러한 불안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야 합니다.

둘째, 안절부절함/쉽게 피로감을 느낌/집중하는 것이 어렵거나 갑자기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고 멍해지는 상태/짜증이 남/근육 긴장/수면장애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셋째, 불안, 걱정 또는 물리적 증상들이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데 지장을 줄 수준이어야 합니다.

넷째, 불안, 걱정의 증상이 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질병의 영향이 아니어야 합니다.

 

이러한 범불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우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과 더불어 나타나는 신체 증상들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항불안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항불안제 중에서도 특히 Benzodiazepine 계열 약물이 흔하게 처방되고 있습니다. 단, 이 약물의 경우 장기간 복용할 경우 내성이 나타나거나 중단 시 금단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불안을 점점 강화하는 악순환의 고리 중 첫 번째를 끊어낼 수 있죠. 그러나 약물치료만으로는 다양한 일들에서 떠오르는 걱정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치료, 그중에서도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걱정이나 불안이 발생하는 일련의 사고 과정을 검토하게 하고, 해당 과정 중 왜곡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만듧니다. 그리고 스스로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 단계를 확인하게 하기 위해 불안한 마음과 걱정을 강화하는 사고 과정을 기록하고,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의 어느 단계에서 왜곡된 현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하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의 생각을 스스로 교정해 나갈 수 있고, 그에 따른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불안이 발생하는 상황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습득하게 하죠. 이때,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을 회피하기보다는 수용하도록 하여 스스로 걱정과 불안을 통제하는 능력을 가지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명제 원장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국가고시 인제의대 수석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행평가 전국차석
5개대 7개병원 최우수 전공의상(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제대, 을지대,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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