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청소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한 성장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외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한국 청소년들의 경우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으로 인해 부모나 교사로부터 과도한 기대 및 사회적 요구를 받아 공부, 진학 문제, 가정 문제 등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비행, 폭력, 약물 남용, 자살 등의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과 관련해 진행된 일부 국내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문제 행동이 내재되어 있는 분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청소년 대상의 분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분노 수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 방법의 선택이 필요한데, 청소년의 분노 수준을 측정하는 도구로는 주로 Chon, Hahn, Lee와 Spielberger (1997)에 의해 번안 및 표준화된 한국판 상태-기질 분노표현 척도 (state – 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가 사용됩니다. 해당 척도는 총 4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태 분노를 측정하는 문항 10개, 기질 분노를 측정하는 문항 10개, 분노 억제 (anger-in)와 관련된 문항 8개, 분노 표출 (anger-out)과 관련된 문항 8개, 분노 조절 (anger-control)의 문항 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상태 분노는 검사 당시 느끼는 분노 정도를 의미하고, 기질 분노는 평상시 느끼는 분노의 빈도 및 분노를 느끼는 정서 상태를 의미합니다. 분노 억제는 분노를 참거나 억압하는 빈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내향화된 분노를 의미하는 반면, 분노 표출은 자신의 주위에 있는 타인이나 사물에게 분노를 표현하는 빈도, 즉 외향화된 빈도를 의미합니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분노를 느낄 때 역기능적인 표현을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한국의 청소년의 경우, 기질 분노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을 많이 사용하고, 분노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기질 분노 수준이 높은 경우, 우울 및 정신, 신체 증상을 많이 호소하는 것과 관련이 높기 때문에 분노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노 관리는 성인과 유사한 방법을 주로 사용하되, 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보건 교육에서 청소년의 건강 문제나 문제행동을 직접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에서 나아가 장기적 관점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분노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신 건강 교육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또는 분노조절 훈련 프로그램을 다양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보통 본인 및 프로그램의 간단한 개요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하여 감정 이해, 자신의 강점 찾기, 분노 이해, 타협, 역할극, 이완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분노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슬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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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박영주, 한금선, 신나미, 강현철, 천숙희, 윤지원, & 신현정. (2010). 청소년의 분노, 분노표현 유형과 정신, 신체, 사회적 건강. 정신간호학회지, 19(1), 106-116.
서경란. (2014). 분노조절훈련 프로그램이 남자 중학생의 분노에 미치는 효과.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청소년문화포럼>, 39, 64-90.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대전,서울지방병무청 병역판정의사
(전) 서울 중랑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