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틱장애 조기 발견과 실질적 개입 방법

2026-01-27     최준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ㅣ 최준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freepik

 아이가 집중을 못하고 자꾸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작은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한다면 ‘성격 문제’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소아청소년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뇌의 자기조절 기능과 관련된 발달장애입니다. ADHD는 인지와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발달 지연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며, 꾸지람이나 훈육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진단받지 못한 아이들은 학습 부진이나 대인관계 문제로 이어지기 쉽고, 자신감이 낮아지며 2차적으로 우울이나 불안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ADHD의 주 증상은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나뉩니다. 부주의형은 숙제를 자주 잊거나 사소한 실수를 반복하며, 과잉행동형은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고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은 두 가지 양상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형으로, 상황에 따라 증상이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집에서는 괜찮은데 학교에서만 산만하다’고 느껴진다면 환경적 요인보다 주의집중 유지 능력의 한계를 의심해야 합니다. ADHD는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지만, 조기에 개입하지 않으면 학습장애, 대인관계 갈등, 감정조절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틱장애는 ADHD와 자주 동반되는 질환으로, 무의식적으로 근육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보입니다.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어깨 들썩임, 헛기침 같은 단순틱에서 출발해 복합적인 움직임이나 음성틱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심할 때 틱이 악화되고, 아이가 의식적으로 억누르려 할수록 긴장이 높아져 오히려 더 자주 나타납니다. ADHD와 틱은 모두 자의적인 통제보다 뇌신경 회로의 과활성 또는 조절 실패에서 비롯되는 현상입니다.

 ADHD의 진단은 면담과 행동관찰, 부모·교사의 평가 척도를 바탕으로 증상이 일상 기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합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약물은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의 균형을 조절해 집중력을 높이고 충동성을 낮추며, 틱이 동반된 경우에는 자극을 최소화하는 약물을 선택합니다. 최근에는 비자극성 약물이나 장시간 지속형 제제 등 부작용을 줄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장기 복용이 보다 안전해졌습니다.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도 중요합니다. 꾸중보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과 긍정적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조용히 하라는 말보다는 5분 동안 책상에 앉아보는 것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정한 생활 패턴과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성공 경험을 자주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성취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교사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장시간 집중이 어렵다면 과제를 나누거나 휴식 시간을 조절해주는 등 환경을 조정해야 합니다. 아이가 통제받는다는 느낌보다는 이해받고 지지받는다고 느낄 때 증상은 완화됩니다. ADHD와 틱은 꾸준한 치료와 환경적 조정이 병행될 때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삼성양재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최준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