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 ADHD로 진단을 받고 약을 사용한다면 어떤 약물을 선택해야 할까요?
정신의학신문 ㅣ 안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장애로 진단을 받고 나면, 어떤 치료를 받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인지행동치료, 작업기억능력훈련, 삼차신경자극법 등의 여러 치료가 있지만 이번에는 약물치료의 옵션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ADHD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 암페타민 등의 각성제와 아토목세틴, 클로니딘, 구안파신 등의 성분이 있으나 현재 한국에서 성인 ADHD 환자분들께 처방할 수 있는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라는 각성제와 아토목세틴 성분의 비각성제 두가지만 있기 때문에 사용이 가능한 약물을 위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어떤 약물을 사용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각 약물의 특성에 대하여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각성제 메틸페니데이트입니다. 이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에 작용하는 중추신경 자극제로 ADHD, 기면증 등에서 사용되는 약물이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치료 효과를 보이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더 빈번하고, 작용 시간이 한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제형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최대 12시간 이내로 작용하도록 사용하며, 약효가 지속되면 불면증상이 생길 수 있어 약효가 적절한 시점에 끝나도록 사용하는 약입니다. ADHD 치료의 1차 약제로 선호되고 있으며 저 또한 금기사항이 없을 시에는 각성제를 더 많이 처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약효의 지속시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집중이 더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효과가 적거나 혹은 오히려 피로감을 더 느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불안감, tic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이런 증상이 공존하는 경우에는 다음에 설명드릴 아토목세틴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에 작용하는 비정신자극계열로 메틸페니데이트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약물입니다. 도파민과 관련된 작용이 없기 때문에 관련된 부작용도 덜하지만,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차이를 느끼시는 편입니다. 즉각적인 효과는 부족하여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2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신 약효가 상대적으로는 더 유지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기분증상에 대한 영향이 적고 tic 등의 동반증상이 있을 시에는 아토목세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약물을 선택할 시에는 우선 약물의 금기사항은 없는지, tic 등의 공존증상은 없는지를 확인하여 금기사항이 없는 약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만약 금기 사항이 없다면 주의력의 개선이 얼마나 빠르게 나타나야 하는지, 효과의 지속시간은 얼마나 필요하신지 등의 환자분들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 약물로 바꾸시거나, 두가지 약제를 병용하는 방법 또한 가능합니다. 다만, 현재 한국의 건강보험에서는 첫번째 약물을 1개월 이상 사용 후 효과가 부족한 경우에만 병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약물 병용 시에는 두가지 약물의 부작용이 모두 생길 수 있으므로 용량과 용법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상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삼성공감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강남점 ㅣ 안성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