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정신의학신문 ㅣ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정신과 라는 단어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나 오해를 가지고 계십니다. 신체에 병이 나면 내과나 외과를 찾듯, 마음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현명한 일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단순히 힘든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라 마음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며, 더 나아가 건강한 정신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의료기관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1. 정확한 진단과 평가
정신건강의학과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환자분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입니다. 우울감과 우울증, 불안감과 불안장애처럼 감정과 질병 사이에는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전문의는 환자분과의 면담을 통해 현재 겪는 증상, 과거력, 가족력, 생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어떤 문제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심각성인지 파악합니다.
필요에 따라 심리 검사(성격 검사, 인지 기능 검사 등), 뇌 영상 검사(MRI, CT 등), 혈액 검사 등을 병행하여 신체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내리거나, 약물 치료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2. 약물 치료
정신 질환 중 상당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과 관련이 깊습니다. 약물 치료는 이러한 뇌 기능을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항우울제: 우울감, 무기력감, 불안, 불면 등을 개선합니다.
-항불안제: 불안, 초조함, 공황 증상 등을 완화합니다.
-기분 안정제: 조울증처럼 기분 변화의 폭이 큰 질환에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됩니다.
-항정신병 약물: 환청, 망상 등 정신병적 증상을 조절합니다.
-수면제: 불면증 치료에 활용됩니다.
약물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종류와 용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남용이나 임의 중단은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3. 심리 치료 (정신 치료)
정신건강의학과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다양한 심리 치료를 제공하여 환자분의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을 돕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 비합리적인 생각 패턴과 행동을 인식하고 이를 변화시켜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정신역동 치료: 무의식적인 갈등이나 과거 경험이 현재의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여 통찰을 얻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습니다.
-지지 정신 치료: 환자분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지지하며, 스스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돕습니다.
-정신 교육: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환자분과 가족이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재발을 예방하도록 돕습니다.
심리 치료는 약물만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4. 위기 개입 및 재활
심각한 자살 위험이 있거나, 급성 정신병적 증상으로 인해 자신 또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는 즉각적인 위기 개입을 통해 환자분의 안전을 확보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정신 질환을 앓는 환자분들이 사회로 복귀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직업 재활, 사회 기술 훈련 등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과 자원 연계를 지원합니다.
5. 생활 습관 관리 및 코칭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비롯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을 넘어, 환자분들이 전반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코칭을 제공합니다.
-수면 위생 교육: 규칙적인 수면 습관, 쾌적한 수면 환경 조성 등.
-스트레스 관리: 명상, 호흡법, 운동, 취미 활동 등 개인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 지도.
-식단 및 운동 조언: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습관과 꾸준한 신체 활동의 중요성 강조.
-사회적 지지 체계 구축: 가족, 친구, 동료와의 건강한 관계 형성 및 유지를 위한 조언.
언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 지속적인 우울감, 슬픔, 무기력감
· 극심한 불안, 초조함, 공황 발작
· 수면 문제(불면증, 과도한 졸림 등)
· 식욕 및 체중 변화
· 집중력 저하, 기억력 문제
· 반복되는 걱정이나 특정 행동(강박 증상)
· 의욕 상실, 즐거움 상실
· 이유 없는 신체 통증 (두통, 소화 불량 등)
· 극심한 스트레스와 감정 조절 어려움
·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가하고 싶은 생각
정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마음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고 올바른 치료를 해 나가시기를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당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최강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