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정의와 이해
정신의학신문 ㅣ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트라우마는 단순히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넘어 현재 우리의 감정, 생각,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깊은 흔적을 의미합니다.
트라우마(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외상성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일부에게서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군을 지칭합니다. 이는 트라우마 경험을 일상생활 중에 또는 꿈을 통해 재경험하거나,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상황이나 자극을 회피하려는 행동, 그리고 과도한 경각심과 부정적인 정서(우울, 불안 등)를 특징으로 합니다.
PTSD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기억, 감정, 사고, 외부 자극 등을 회피하려는 경향입니다. 이러한 회피 행동은 당장의 부정적인 감정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PTSD를 지속시키고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 예를 들어 부모님의 이혼이나 사별, 양육자의 비공감적인 태도나 정서적 공포를 유발하는 학대, 친구 관계에서의 배신이나 따돌림, 성적인 불쾌한 경험, 주변의 과도한 기대와 압박 등은 성인이 된 현재까지도 만성적인 허무함과 우울함, 무감동한 성격, 대인 관계 불안, 거절에 대한 민감성, 쉽게 긴장하는 성격 등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Trauma)는 '상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트라우마트(Traumat)'에서 유래한 용어로,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 경험이 현재의 감정, 생각, 행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특히 신경 세포의 연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감정적 격동기를 겪는 청소년기에 경험한 부정적인 사건은 오랫동안 우리 마음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학교 친구와 같은 중요한 관계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는 더욱 그 영향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트라우마 이후의 반응과 치유 전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우경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