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행복과 기업 성공의 연결고리
정신의학신문 ㅣ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프로그램
오늘날 일하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이 생산성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위한 심리상담 등의 제도를 도입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기업들이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례를 살펴봅니다.
여러분들은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라는 용어를 들어 보셨나요? 직원들이 직장 내외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의미하는데요, 해외에서는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을 뜻하는 EAP의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EAP를 이용한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직원들에 비해 업무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생산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1000여 명 중 70% 이상의 직원들이 EAP 이용 후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들 중 60%는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했지요.
EAP 프로그램의 비용과 혜택에 대한 연구에서는 영국의 대형 보험 회사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EAP를 도입 후 직원들의 병가 사용이 줄어들어 연간 약 5만 파운드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직원들의 빠른 회복과 복귀를 돕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지요.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EAP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까요?
첫째, 심리 상담 :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관계 문제 등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정서의 안정을 돕습니다.
둘째, 법률 및 재정 상담 : 임직원들의 법률 문제, 재정 문제 등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 및 지원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셋째, 건강 관리 : 직원들의 신체 건강 관리 또한 일을 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므로, 건강검진 뿐만 아니라 금연 프로그램, 영양 상담 등을 지원합니다.
넷째, 워크샵 및 교육 프로그램 : 임직원들이 효과적으로 스트레스 관리, 갈등 해결, 시간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넷째, 위기 개입 : 임직원이 겪고 있는 긴급 상황에서의 즉각적인 지원 및 상담을 통해 효율적인 대처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위와 같이 EAP 프로그램은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의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며,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및 조직 내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용자의 익명성을 보장해 직원들이 부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제도들이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선진 글로벌 기업들은 이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요?
먼저, 구글(Google)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그 위상에 걸맞게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구글 멘탈 헬스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문 심리상담사와의 1:1 상담, 명상 및 마인드풀니스 세션, 그리고 정신 건강 워크샵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언제든지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긴급 상담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마이크로소프트 케어스 (Microsoft Cares)'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무료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IT 기업 답게, 심리상담에서의 익명성을 보장하여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합니다. 상담은 전화, 온라인 채팅, 그리고 대면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임직원 가족들에게도 심리상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 관련 다양한 자료와 교육 컨텐츠를 통해 자기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Apple)은 '애플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 AEAP(Apple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을 통해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개인 및 그룹 상담, 스트레스 관리 워크샵, 그리고 다양한 정신 건강 자료를 제공하며, 직원들이 익명으로 상담 서비스를 하는 등 심리적 부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회계 경영 컨설팅 회사 PwC는 'Be Well, Work Well'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웰빙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심리상담 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 재정 상담, 그리고 생활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을 포함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직원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조기에 인식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지요.
이처럼 많은 해외 기업들이 심리상담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직원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EAP를 도입하여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EAP를 도입한 기업들의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의 직원들에 비해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직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 대상자 약 500여명은 EAP 이용 후 65% 이상의 직원들이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들 중 55%는 직무 만족도가 향상되었다고 응답했지요.
이처럼 직원의 행복은 기업 성공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기업이 직원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투자인 것이지요.
직원들의 정신 건강 관리가 기업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좋은 제도를 도입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 문화를 조성해 나갔으면 합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보다 행복한 직장에서 더 좋은 결과들을 달성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서울역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정희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