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Q&A 7편
정신의학신문 ㅣ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푸른정신과의 정신과 전문의 신재현입니다.
'성인의 1일 지지 치료 방법 약물 치료 꼭 필요한 것일까?'라는 영상에서 달린 댓글을 보면서 제가 답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분은 이런 걱정을 적어주셨습니다.
댓글 1) ADHD 의심 중인데 약 후기를 보니까 너무 극적인 얘기만 있어도 무섭다. 있어서 무섭다. 약에만 너무 의존하게 될 것 같다.
사실 네이버라든지 여러 커뮤니티를 보면 ADHD 약을 먹고 나서 후기가 많이 올라오거든요. 좀 극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근데 한 번 생각해보면 그런 댓글을 달거나 거기에 후기를 올리시는 분들 전부 다 뭔가 극적인 체험을 하기 때문에 올리시는 분들이 많겠죠.일반적으로 먹었을 때 어느 정도 괜찮고 적당히 나한테 도움이 돼라는 분들은 이런 후기를 적을 가능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맛집에 대해서 이런 리뷰를 적을 때도 그렇잖아요. 너무 맛있으면 적고 너무 맛이 없고 서비스가 엉망이면 적거든요. 근데 중간에 사람들이 거의 잘 안 적는 것 같습니다. 이벤트를 해주는 경우가 아니면 그런 것처럼 네이버라든지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이야기들은 좀 극적인 이야기가 많다. 이런 것들 좀 감안하고 우리가 걸러서 받아들이셔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댓글 2) 콘서타가 나의 살을 빼준 건 1년. 1년 뒤에 다시 식욕이 터져서 살이 쪘습니다.
콘서타가 ADHD 약이 체중이 감소되는 부작용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ADHD 약을 먹고 다이어트가 되는 것은 상당히 부수적인 효과고요. 오히려 ADHD 약을 먹으면 12시간 정도 지속이 되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약을 먹으면 열두 시간 정도니까 거의 저녁이 되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이죠. 낮에 눌러놨던 식욕이 약효가 떨어지게 되면서 갑자기 폭발하게 된 경우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 때 폭식경향이 있으신 분들은 막 먹어버리면서 오히려 살이 찌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감안하셔서요. ADHD 약을 먹을 때도 적절한 정도의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낮에 배가 안고프니까 굶어야지 했다가 밤이 돼서 많이 먹어버리게 되면 무조건 살이 찌게 되고 건강을 해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감안하셔서 ADHD 약을 먹는다고 꼭 다이어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다이어트를 할 때 ADHD 약을 먹는 것이 저는 그렇게까지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식사량과 운동을 함께하는 것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ADHD약으로 식욕이 떨어진 건 잠시 뿐이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을 접하니까 식욕이 다시 터지더군요. 식욕저하 라기보단 그냥 입맛 수준이 높아진 효과일 뿐이다라고 적어주셨는데요. 맞습니다. ADHD약, 콘서타나 이런 약들은 잠시 식욕이 떨어지긴 하지만 이것 자체가 오랫동안 그런 다이어트 효과를 지속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걸 꼭 감안하시고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많은 분들이 좀 궁금해 하시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도 정확한 데이터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대사회가 굉장히 좀 자극적인 것에 많이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잖아요. 유튜브만 켜봐도 숏폼이라든지 페이스북이나 릴스라든지 여러가지 자극적인 광고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손만 뻗으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자극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 뇌에 있는 보상 중추가 계속해서 쉴 틈 없이 일을 하게 되면서 무언가에 꽂히거나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죠. 보상 중추가 일을 하게 되면 도파민이 굉장히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도파민과 관련된 것들이 바로 ADHD라는 병이거든요. ADHD가 이제 최근에 좀 많아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현대사회의 어떤 환경적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ADHD 수가 좀 증가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치료제가 잘 개발이 되고 효과있는 약들이 많이 개발이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홍보가 되고 예전 같으면 이렇게 산만하게 살아오던 사람이 그냥 그렇게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구나 하면서 쭉 살아 갔었다면이것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겠구나 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에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치료제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신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