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Q&A 5편

2024-12-18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ㅣ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푸른정신과의 정신과 전문의 신재현입니다. ‘성인의 1일 지지 치료 방법 약물 치료 꼭 필요한 것일까?’라는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제가 답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_freepik

 댓글1) 오늘 ADHD 판정 받고 약 처방 2주치 받았습니다. 판정 받았을 때 기분은 생각보다 되게 좋았습니다. 아, 내가 아파서 그랬던 거구나. 나아질 수 있는 병이 구나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좋네요. 진단 받았을 때 절망하는 분도 계시는데 이분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습니다.

 진단을 받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내가 산만한 사람이고, 그래서 이런 업무 능력이나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약을 처방받고 기능이 좋아진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불안하거든요. 사람이 내가 이유없이 이렇게까지 산만하고 뭔가 내가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같고. 라고 계속 고민을 하다가 아, 내가 명쾌하게 이런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이 병이 생긴 것이고 이런 일은 병원에 진단할 수 있고 확실히 치료법이 있구나 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만으로 도 상당히 마음이 편해지고 좋아집니다.

 그래서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 내가 ADHD인가 아닌가 고민만 하시면서 계속 온라인 검사만 계속 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고민하지 마시고 가까운 의원에 가셔서 하시고 간단하게 검사하고 진단 받고 치료받을 지역은 내가 결정하시면 돼요. 약을 먹는 것이 찝찝하다면 진단을 받고 약을 안드셔도 되기는 합니다. 약을 먹지 않아도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내가 감안해가지고 계속 불안해만 하지 마시고 병원에 방문하셔서 진단과 적절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2) 성인 ADHD 진단받고 약을 복용했는데 진짜 모니터가 머릿속에서 너무 많던 게 한번에 툭 꺼진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맘에 들어요. 뭔가 생각이 정리가 안돼서 수십 개의 라디오가 웅성웅성하는 느낌이었는데 약먹고 딱 완화되더라고요. 

 이런 느낌을 굉장히 많은 분들이 보고를 하십니다. 집중력이 굉장히 좀 산만하실 때는 여러가지 자극에 대해서 많이 휘둘리거든요. 계속 공부 하다가도 저기서 자동차 빵 하면 쳐다보게 되고 괜히 한 번 문 열고 쳐다보고 싶게 되고, 그 다음에 계속 또 공부 하다가도 누가 냉장고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면 문 열고 나가서 누가 있나 보고 싶기도 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데 그만큼 주변 자극에 굉장히 많이 휘둘리는 게 ADHD이죠.

 약을 먹게 되면 뭔가 굉장히 좀 또렷해 집니다. 쉽게 말해서 모든 것들이 다 선명한 세상에다 약을 먹게 되면서 눈앞에 있는 요정도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여기가 좀 해상도가 높아지게 되고요. 반면에 그 주변 부분은 블러 처리가 되는 그런 뽀얘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즉, 원하는 것만 초점 맞춰서 볼 수 있게 된 그런 능력이 갖춰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모니터가 많던 게 한꺼번에 꺼지는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하고요. 또 수십개의 라디오가 막 켜져 있다가 엄청 산만하다가 다 꺼지고 하나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말씀도 굉장히 많이 말씀하시는 소감 중에 하나입니다.

 

 댓글3) 저는 해외라서 암페타민제를 사용하는데 한국은 금지약물이라고 하더라구요. 뭔가 이것저것 다 안 풀리는 것 같고 우울증이랑 ADHD랑 같이 와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ADHD로 공인받은 약이 조금 제한이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많이 쓰는 콘서타와 메디키넷 이런 메틸페니데이트 제제가 가장 일차적인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고요. 그 다음에 스트라테라나 아토목세틴같은 아토목세틴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대표적인 ADHD 약물이고요.

 해외에서는 애더럴이라고 해서 이런 애더럴이라는 약물은 암페타민이라는 마약 성분 유도체인데요. 이런 유도체를 사용해서 ADHD를 치료 하기도 합니다. 상당히 효과가 좋고 도움이 되고 하는 약물인데 국내에서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아마 마약의 유도체라서 들어오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좀 의존성이 있고 아직까지 한국에서도 그렇고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좀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좀 그런 가짓수를 많이 늘리는 것이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ㅣ 신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