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Q&A 4편

2024-08-28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성인의 1일 지지 치료 방법, 약물치료 꼭 필요한 것일까? 하는 질문을 많이 받거든요. 제가 답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약을 딱 먹는 순간에 '일반인의 뇌가 이런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났다고 하십니다. 회사에서 욕만 먹는 직원에서 우수사원으로 뽑혀서 해외연수를 갑니다. 인생 역전하는 그런 드라마를 말씀해 주시는 분도 있어요. 네, 맞습니다. ADHD 약이 참 조심스러운 이야기기는 합니다. 

먼저 우려를 말씀드리면 의존성이 생길 수가 있고요. 왜냐면 먹게 되면 효과가 좋거든요. 먹으면 효과가 좋고, 먹지 않으면 효과가 없으니까 계속해서 의지를 하게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 먹고 안 먹고의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 오래 쓰면 쓸수록 그런 게 조금 더 많이 커지기 때문에 먹고, 안 먹고의 편차가 크다 보니까 계속 먹게 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잘 맞는 분들은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진단 잘 받고, 내가 진짜 이런 특성이 있고, 약조차도 내가 먹었을 때 잘 맞고 적절히 유용하게 계속 사용하게 됐을 때는 이렇게 기능이 좀 많이 향상되게 되죠. 많은 분들이 업무할 때 이것을 좀 느끼게 되거나 대개 공부할 때 많이 느끼게 되거든요. 집중력이 필요하고 앉아서 쭉 오랫동안 뭔가를 해야 될 때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뚜렷해지고 집중이 되고 업무 능력이 향상되고 또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자존감이 올라가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죠. 이런 선순환을 자꾸 겪게 되면서 내가 점점 더 좋아지는 쪽으로 패턴들이 굳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마셔야 될 거는요, 약을 먹는다고 치료가 된다는 느낌보다는 약을 먹으면서 나의 집중력이 향상되는 그런 느낌으로, 약을 좀 쓰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치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을 꾸준히 먹은 상태라면,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꾸준히 약을 먹는 상태라면 원래 굉장히 산만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그런 생활 패턴들을 고수하다가 어느 정도 정돈된 생활이 몇 개월 혹은 몇 해 동안 지속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은 그런 패턴들을 만들어 내는 데 굉장히 용이합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쓴다고 해서 치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썼을 때 좀 더 긍정적이고 스스로에게 좀 도움이 될 만한, 내가 만족스러울 만한 삶의 패턴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한다면 충분히 약을 오랫동안 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죠.

사진_ freepik

 

"약 먹으면 확실히 좋아지는데요. 문제는 약이 떨어지고 나면 예약을 해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산만해서 병원 예약 못하는 것도 너무나도 ADHD 같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예약제 운영을 하고 있는데 ADHD 환자 분들이 상당히 예약을 잘 안 지키는 경우가 많아요. 연락을 드리면 아 참, 까먹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계시고, 또 늦게 오시는 분도 상당히 많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꾸준히 받게 되면서 점점 잘 지키게 되고, 생활이 좀 정돈되는 경험을 하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약먹으면 진짜 좋아져요. 세상이 너무나 조용하고 고요해요. 그리고 이렇게 삶이 활력적일 수가 없어요."

"일반인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게 신기합니다. 전 항상 무기력하고 피곤했었거든요. 내가 드디어 깨어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렇게 치료약을 복용한 후에 좋은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약을 썼을 때 많은 분들이 드라마틱한 어떤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근데 이제 중요한 건 약을 쓰고 나서 그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조금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처음 쓰게 되면 "우아, 효과 정말 좋다." 다 느껴져요. 근데 며칠 정도 지나면 조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몸에 적응되기 때문이거든요. 적응된다고 하기도 하고, 몸에 내성이 생긴다고도 얘기합니다. 

그래서 내성이 생기고 나서는 한 이 정도 수준에서 쭉 유지가 됩니다. 그래서 "처음 먹을 땐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너무 좋던데, 한 몇 주 지나니까 효과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시게 되는 거죠. 이런 분들은 다시 병원을 방문하셔서 적절한 약의 용량을 찾아 가면서 조절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신재현 원장